“월급 188만원 입금 1시간뒤 카드값-이자 줄줄이… 844원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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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에서 밀려난 청년들]〈1〉 서울-타이베이 청춘 ‘AI 자화상’ 호황의 온기마저도 비켜나간 2030… 순자산-소득 하위 20%중 15% 차지 “숫자상으론 잘살아 복지혜택 제외돼” “결혼-연애는 포기… 엄두도 못내” “구직 시작 청년 지원체계 시급” 지적 12일 서울 광진구의 한 청년주택 공용공간에서 조명산 씨(31)가 책상에 앉아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책상 위에는 월세와 생활비 등 지출 내역을 빼곡히 적은 종이와 카드 명세서가 펼쳐져 있다. 선천성 심장장애를 안고 공공기관 인턴으로 일하는 조 씨는 생활비와 주거비를 대출로 감당하며 채무가 약 3660만 원까지 늘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제 통장은 월급이 들어온 날, 1시간 동안 가장 바빠요.” 9일 공공기관 인턴으로 일하는 조명산 씨(31)가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을 열어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통장에는 지난달 23일 오후 4시 24분 월급 188만2620원이 들어온 뒤 카드 대금과 햇살론 이자 등이 줄줄이 빠져나간 흔적이 있었다. 오후 5시 11분 잔액은 3만1717원이 됐다. 그마저도 식비에 일부 써 이날 그의 통장 잔액은 844원이었다. 반도체 수출 실적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1∼9월 수출액은 8145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수출액을 넘어섰다. 2분기(4∼6월)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47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하지만 호황의 온기는 조 씨를 비롯한 청년에게는 닿지 않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순자산과 소득이 모두 하위 20%인 가구 가운데 20, 30대의 비중은 지난해 15.2%로, 5년 전(7.9%)의 두 배가 됐다.● “숫자상으론 잘사는 사람”조 씨가 평소 대화하던 인공지능(AI) 챗봇에 자신을 대변하는 물건을 그려 달라고 하자 약통이 돌아왔다. 얼마 전 심장질환 약 처방전 정리를 맡긴 적이 있었다. 약 이름 옆에는 ‘조금만 더 힘내자 명산’ ‘건강하게 빚 다 갚기’ 같은 글귀가 적혀 있었다. 그는 “AI한테도 위로받는 현실…. 내가 힘들게 살고 있구나 느꼈다”고 했다.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장애 판정을 받은 조 씨는 스무 살 무렵 독립한 뒤 계속해서 주거비와 생활비를 고민하며 살아왔다. 쿠팡 물류센터 아르바이트에도 지원했지만 신체검사에서 떨어졌다. 매달 카드 대금을 갚으면 되살아나는 한도 100만 원으로 다음 한 달을 산다. 다른 빚을 갚느라 청년주택의 월세 26만7500원은 2년 새 350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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