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베이비 ‘02즈’가 이끄는 SSG 미래와 현재, 새로운 중심축이 세워진다…조병현·김건우·조형우·고명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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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마무리투수 조병현(앞)과 포수 조형우가 팀 승리를 확정지은 뒤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2002년생인 조병현과 조형우는 1군 즉시 전력으로 성장해 팀의 미래와 현재를 환하게 밝히고 있다. 동갑내기 친구인 좌완 김건우와 거포 내야수 고명준의 성장세도 눈여겨 볼만 하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SSG 마무리투수 조병현(앞)과 포수 조형우가 팀 승리를 확정지은 뒤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2002년생인 조병현과 조형우는 1군 즉시 전력으로 성장해 팀의 미래와 현재를 환하게 밝히고 있다. 동갑내기 친구인 좌완 김건우와 거포 내야수 고명준의 성장세도 눈여겨 볼만 하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SSG 랜더스의 새로운 중심축은 2002년생들이 만들어 간다.

SSG는 KBO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2022년까지 베테랑 중심의 팀이었다. 추신수(43), 최정(38), 김광현(37), 한유섬(36) 등 1980년대생들이 1군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 중심축 역할을 했다.

우승 이후 팀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간 SSG는 최지훈(28)과 박성한(27) 등이 잠재력을 터트리며 핵심선수들의 배턴을 이어받기 시작했다. 팀 내 1990년대생들의 급속 성장은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의 신호탄과도 같았다.

SSG 조병현(왼쪽)과 조형우. 사진제공|SSG 랜더스

SSG 조병현(왼쪽)과 조형우. 사진제공|SSG 랜더스

팀 색깔을 조금씩 젊게 바꿔가고 있는 SSG는 올해도 새로운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1990년대생들에 이어 2000년대생들이 맹활약을 해주고 있는 덕분이다. 팬들 사이에서 ‘02’s(즈)’라 불리는 조병현, 김건우, 조형우, 고명준 등 2002년에 태어난 선수들의 맹활약이 두드러진다.

팀의 마무리투수로 자리를 잡은 조병현은 28일까지 올해 12경기에서 3승1패4세이브 평균자책점(ERA) 0.69의 호성적을 거뒀다.  SSG 관계자는 “조병현은 군 전역 후 공 움직임이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높은 타점이 장점인데, 수직 무브먼트가 60㎝ 이상(리그 1위) 나온다. 이는 군 복무 전보다 10㎝가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SSG 김건우. 사진제공|SSG 랜더스

SSG 김건우. 사진제공|SSG 랜더스

좌완 불펜 갈증을 해결하고 있는 김건우는 27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이닝 2탈삼진 무실점의 깔끔투를 선보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경헌호 투수코치의 조언에 따라 팔 각도를 낮췄는데,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이전보다 편하게 구사하기 시작하면서 결정구의 위력이 한층 좋아졌다.

1군 즉시 전력 포수로 성장한 조형우는 주전 포수 이지영의 부상 공백을 훌륭하게 메우고 있다. SSG 관계자는 “조형우의 송구는 고교 시절부터 톱클래스였다. 경기를 뛰면서 경험을 쌓으니 블로킹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그킥에서 토탭으로 타격폼을 바꾸면서 정교한 타격이 가능해진 점 역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SSG 고명준. 사진제공|SSG 랜더스

SSG 고명준. 사진제공|SSG 랜더스

거포 1루수로 자리를 잡은 고명준은 28일까지 27경기에서 타율 0.292, 2홈런, 14타점, 6득점 등의 성적을 남겼다. 타구 속도가 시속 180㎞에 근접할 정도로 올 시즌 타구에 힘을 싣는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현재 페이스라면 시즌 20홈런도 능히 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량이 만개하기 시작한 ‘02즈’는 투수와 야수진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며 올 시즌 SSG의 분전을 이끌고 있다. 유망주의 틀을 깨고 즉시 전력으로 성장한 이들의 활약은 팀의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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