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시장 겨눈 젠슨 황… “AI 클라우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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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비바테크’ 박람회 AI패권 경쟁
中은 佛기업 로고 단 AI로봇 시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1일(현지 시간) 대만 타이베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타이베이=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1일(현지 시간) 대만 타이베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타이베이=뉴스1
“기술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서 무서울 정도네요.”

유럽 최대 벤처 박람회인 ‘비바테크’가 개막한 11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만난 쥘리앵 아바르 씨는 중국관을 둘러보며 이같이 말했다. 때마침 대형견 크기의 중국산 4족 보행 로봇이 자연스러운 발놀림으로 전시장을 걷고 있었다.

이번 비바테크에선 미국과 중국의 가열된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을 그대로 보여줬다. 중국은 올해 참여 기업 수를 2년 전보다 네 배로 늘려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했다. 중국의 추격에 긴장한 미국은 올해 처음 미국관을 열었다. 미국 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연설에서 프랑스 AI 기업 미스트랄과의 공동 클라우드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중국관에서 큰 관심을 모은 로봇은 중국의 AI 로봇 기업 유니트리가 개발한 제품이었다. 로봇 옆면엔 프랑스 유통기업 ‘이노브8’의 로고가 자사 로고보다 크게 붙어 있었다. 프랑스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기 위해 현지 기업과 협업한 것. 중국 정부와 기업은 올해 부쩍 규모를 키운 중국관에서 유럽 시장을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유니트리는 물론이고 화웨이,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대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모여 홍보관을 열고 투자자들을 맞았다. 대미(對美) 무역전쟁의 최전선에 있는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가 주최한 포럼도 열렸다.

황 CEO는 이날 개막 연설에서 “양자 컴퓨팅이 변곡점(inflection point)에 다다르고 있다”며 “앞으로 몇 년 안에 흥미로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영역에서 양자 컴퓨터를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스트랄과 유럽 자체 클라우드 공동 개발 계획도 내놨다. 그는 “향후 2년 안에 유럽의 AI 컴퓨팅 용량이 10배로 성장할 것”이라며 유럽 AI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두고 미중 무역전쟁으로 타격을 입은 엔비디아가 유럽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공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장에서 만난 프랑스 2테크의 로돌프 드소라 CEO는 “엔비디아가 지금은 우위에 있지만 누가 승자가 될지 장담할 수 없으니 다른 국가들과의 협력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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