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발언 예측 10만달러 부당이익… 알고보니 10년째 트럼프 연설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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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거래委, 내부자 거래 혐의 조사
백악관 “해당 직원 무급휴직 전환”
트럼프 트루스소셜 유료화도 논란

미국 예측시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 이익을 취한 인물 중 1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원고 담당자인 게이브리얼 페레스 대통령 부보좌관 겸 기술고문(사진)으로 드러났다고 CNN 등이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페레스를 예측시장 ‘칼시’에서 내부자 거래를 통해 10만 달러(약 1억5000만 원)를 번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레스는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몸을 담으면서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대통령의 연설 시 해당 원고를 띄우는 텔레프롬프터 담당자로 근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준비된 연설을 그대로 읽지 않고 즉흥 발언을 즐겨 하는 자신의 연설 스타일을 원활하게 뒷받침할 수 있다는 이유로 그를 신뢰했다고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페레스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이 공개 발언에서 특정 단어나 문구를 사용할지를 맞히는 ‘언급 시장(mention markets)’에 꾸준히 베팅했다. 자신이 대통령의 최종 원고를 확인할 수 있는 극소수 인물이라는 점을 악용해 손쉽게 돈을 번 셈이다.

예측시장은 정치·사회적 사건의 발생 여부나 시점을 놓고 참가자들이 돈을 거는 시장이다. 미군의 이란 공습 여부 및 시기 등을 대상으로 베팅이 이뤄지며, 대표적 플랫폼으로는 폴리마켓, 칼시 등이 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6일 “페레스가 무급 휴직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참모의 의혹을 수치스러운 일로 여겨 직접 무급 휴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ABC뉴스는 페레스가 부당 이익을 반환하는 조건으로 CFTC와 합의를 시도하고 있으며 그가 기소될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가 ‘빙산의 일각’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앞서 올 4월에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축출 당시 관련 정보를 이용해 폴리마켓에서 약 40만 달러(약 6억 원)의 수익을 올린 혐의로 미군 장병이 체포됐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사익 추구로 거듭 비판받고 있다. 그가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운영하는 TMTG는 다음 달부터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글을 조금 더 일찍 공개하는 조건으로 일부 이용자들에게 유료 서비스 ‘트루스 API’를 제공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이 서비스가 초고속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1초에 수천 번씩 주식을 사고파는 대형 금융사에 유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가격, 얼마나 더 빨리 게시물을 읽을 수 있는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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