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포럼 참석… 1명은 영상 참여
유엔 개혁-다자주의 재건 등 공약
이날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2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의 ‘유엔 사무총장 후보자 대담’에는 마리아 에스피노사 전 에콰도르 외교장관,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레베카 그린스판 전 코스타리카 부통령, 캐럴린 로드리게스버켓 주유엔 가이아나 대사, 마키 살 전 세네갈 대통령이 참석했다. 또 다른 후보인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은 영상으로 참여했다. 현재까지 후보로 등록한 6명이 모두 참여한 것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개회사에서 “유엔 사무총장을 흔히 ‘세계의 대통령’이라고 부르지만 동의하지 않는다”며 “유엔 사무총장은 ‘희생양(scapegoat)’이 될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은 심각한 재정 위기에 처해 있고 권위는 의심받고 있다”며 차기 사무총장이 “무너진 다자주의 신뢰를 재건해야 한다”고 했다.
후보자들은 유엔 위기의 해법을 각기 제시했다. 에스피노사 전 장관은 “신뢰, 성과, 책임성이 필요하다”며 “사무총장은 공정한 중재자로 인식돼야 한다”고 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유엔은 여전히 유일한 보편적 글로벌 플랫폼”이라며 유엔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린스판 전 부통령은 “유엔은 유일무이하지만 단독으로 존재할 수는 없다”며 민간·시민사회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로드리게스버켓 대사는 청년들의 인공지능(AI) 거버넌스 참여를, 살 전 대통령은 안보리 개방과 공정한 자본 배분을 요구했다. 바첼레트 전 대통령은 “문제는 다자주의가 필요한가가 아니라, 어떤 종류의 다자주의인가이다”라며 청년 세대의 의사 결정 참여를 강조했다.서귀포=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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