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우가 누른 ‘고음 버튼’…2000년대 발라드 새 생명 얻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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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유스데스크’ 화면 캡처

사진│유튜브 ‘유스데스크’ 화면 캡처

[스포츠동아 곽현수 기자] 가을이 임박해서일까, 노래의 민족이어서일까. ‘고음 발라드’ 부활의 신호탄이 터졌다. 계기는 뜻밖이었다. 코미디언 유영우다. 유튜브 콘텐츠에서 가수 DK와 함께 부른 ‘행복하지 말아요’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폭등세는 강력한 체감 인기 지표로 꼽히는 ‘노래방 선곡 순위’로도 이어지고 있다.

인기의 시작은 유영우의 유튜브 콘텐츠 ‘정준힐의 야간비행’이었다. 유영우는 DK와 엠씨더맥스의 명곡 ‘행복하지 말아요’를 불렀고, 특유의 고음 구간을 힘 있게 밀어붙이면서도 능숙한 완급 조절을 보여 누리꾼의 감탄을 자아냈다.

두 사람이 합을 맞춘 영상은 쇼츠(짧은 영상)로도 재편집돼 확산하며 조회 수 179만 회를 넘어섰다.

사진│유튜브 ‘유스데스크’ 화면 캡처

사진│유튜브 ‘유스데스크’ 화면 캡처

온라인에서의 화제는 오프라인 음악 소비로 ‘직결’됐다. 14일 기준으로 ‘행복하지 말아요’는 노래방 순위표인 TJ미디어의 핫100 8위, 국내 대표 대중음악 플랫폼 멜론 핫100에서도 51위에 올랐다. 최근 2달 이내 발표된 노래를 집계하는 노래방 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는 점은 특히 영상 속 한 장면이 대중이 직접 부르는 ‘실전 곡’으로 뿌리내렸음을 입증한다.

유영우가 촉발한 열기는 고음이 전제된 발라드 전반으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유영우의 콘텐츠를 계기로 가창력을 앞세운 발라드에 대중의 관심이 다시 불붙었다. 한동근의 ‘소나기’, 주호의 ‘녹슨 가슴’, 흰(HYNN)의 ‘3일 후’ 등이 TJ미디어 핫100 상위권에 나란히 포진하며 ‘부르는 노래’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사진│유튜브 ‘유스데스크’ 화면 캡처

사진│유튜브 ‘유스데스크’ 화면 캡처

2000년 대식 고음 발라드는 더 이상 단순한 추억으로만 소비되지 않는다. 유영우의 반전 실력과 과장된 리액션, 짧게 잘라 공유하기 좋은 숏폼 요소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며 오래된 노래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유영우가 엉겁결에 누른 ‘고음 버튼’은 2000년대 발라드를 올해 최신 콘텐츠로 완벽히 재탄생시켰다.

곽현수 기자 hskwak8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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