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종료 앞두고 개혁강조 포석
金, 금주 지자체장 잇따라 회동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유정복 인천시장과 만찬회동을 한다. 이달 30일 임기 종료를 앞두고 ‘5대 개혁 전 당원 투표’를 밀고 있는 김 위원장은 원외의 조언과 지원을 구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유 시장과의 이날 만찬을 시작으로 야당 지방자치단체장들과의 연쇄회동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다음 주부터 지역을 돌며 많은 국민하고 소통할 계획”이라며 “우리가 왜 개혁해야 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날인 21일에는 제주지역을 방문했다.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김 위원장은 마지막 날까지 개혁안을 띄우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초·재선이 중심으로 김 위원장이 제안한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5대 개혁안에 호응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당내 구주류 세력은 여전히 김 위원장의 개혁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김 위원장이 유 시장을 비롯한 지자체장과 연쇄 만남을 하는 것은 원외에서 개혁 동력을 이어가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이날 김 위원장과 회동하는 유 시장은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로 나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잊어야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광장의 인기에만 매몰되면 안 된다고 지적하는 등 당의 주요 해결 과제인 ‘극우와 단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에 김 위원장과 유 시장 간 회동에서는 자연스럽게 당 개혁 관련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 지자체장들로서는 소속 당에서 계엄 여진이 계속될 경우 또 한 번 힘든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다. 이에 김 위원장의 개혁안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은 24일에는 김두겸 울산시장과 오찬을 가질 예정이고, 25일 충청권 지자체장과의 만남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