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표석에 ‘中 조선족 저명시인’… “조선족, 길어야 두 세대 갈 것”

4 hours ago 5

옌볜조선족자치주 명동촌 가보니 尹 생존 당시엔 없던 ‘조선족’ 사용… 다닌 학교엔 ‘각 민족 뭉치자’ 조형물 한민족 지우고 중화민족으로 조명 조선족 학교 통폐합-한글교육 축소… 우리말 못하는 학생들 크게 늘어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 룽징시 명동촌 명동학교 옛터 기념관 앞에 들어선 대형 석류 조형물. “(중국) 각 민족은 석류 알갱이처럼 단단하게 하나로 뭉치자”라고 쓰여 있다. 명동촌은 한인들의 간도 개척 역사를 상징하는 곳이다. 룽징=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지난달 16일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 룽징(龍井·용정)시 명동촌(明東村). 윤동주 시인(1917∼1945)이 다녔던 명동학교 옛터 기념관 앞엔 “(중국) 각 민족은 석류 알갱이처럼 단단하게 하나로 뭉치자(各民族要像石榴籽一样紧紧抱在一起)”라고 적힌 석류 조형물이 세워져 있었다. 석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과 소수민족의 단결을 촉구할 때 즐겨 사용하는 비유다. 거리의 게시판엔 ‘촌(村) 간부 하지 말아야 하는 행위’라며 “민족분렬(분열)세력과 그들의 활동을 방임 또는 지지하는 행위”가 명시됐다. 용정은 북간도 개척과 항일운동의 중심지로, 여전히 옌볜에서도 조선족 인구 비율이 가장 높다. 중국 당국이 경계하는 게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중국 조선족 시인 윤동주’ 지난달 중순 이계형 국민대 교수(중국조선족연구소장)와 함께 중국 용정과 옌지(延吉·연길) 일대를 답사한 결과,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희미해지거나 ‘중화민족의 일원’인 조선족의 활동으로 조명되는 모습이 목격됐다. 윤동주 시인을 ‘중국 조선족 유명 시인’으로 소개한 생가 입구 표석. 룽징=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중국 측이 복원한 명동촌의 윤동주 시인 생가 앞엔 ‘中國 朝鮮族 著名(저명)詩人·중국 조선족 유명시인’이라고 쓰인 표석이 있었다. ‘조선족’이란 말 자체가 없던 시절에 세상을 떠난 시인의 수식어로는 맞지 않는 말이다. 더구나 2024년 봄 무렵까진 이 자리엔 ‘중국 조선족 애국시인’이라고 쓰인 비석이 서 있었다. “佩, 鏡, 玉(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별 헤는 밤’에서)이라며 중국을 이국(異國)으로 인식했던 시인을 두고 ‘조국 중국을 사랑했던 시인’으로 규정했던 것. 그나마 ‘너무 말이 안 된다’는 걸 뒤늦게 인정한 결과 바뀐 것으로 풀이된다. 1994년 복원돼 윤동주기념관으로 탈바꿈했던 옛 대성중학교 건물은 가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