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5·18, 절대 존엄이자 무오류의 성역이 되어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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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1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1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5·18 조롱 응원' 논란으로 징계받은 배재고 야구부 사태와 관련해 "역사의 비극이 누군가의 성역이나 전유물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최근 철없는 응원 구호로 논란이 됐던 서울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학생들이 오늘 광주제일고를 찾아 고개를 숙이고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다고 한다"며 "아이들의 미숙했던 행동은 분명 질책받아 마땅하고, 상처받은 광주 시민과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것이 옳다"고 적었다. 이어 "이번 광주 방문이 우리 학생들에게는 역사의 무게를 가슴 깊이 깨닫고 성숙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소중한 교육적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만 윤 의원은 사건 처리 과정에 대해서는 "깊은 씁쓸함과 우려가 남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연 우리 사회가 미래 세대의 실수를 교육과 관용으로 보듬었는지, 아니면 기성세대가 설정한 거대한 정치적 잣대와 군중의 분노로 아이들의 미래를 섣불리 재단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정법과 절차적 정당성보다 사상적 올바름이 우선시되고, 여론의 압박에 떠밀려 내린 중징계로 아이들이 꿈을 펼칠 기회마저 빼앗기는 모습은 과거 우리 역사의 어두운 단면을 떠올리게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정치권의 태도도 문제 삼았다. 그는 "최근 어느 국회의원은 SNS에서 '5·18은 성역이 맞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피 흘린 유산인 5·18이 과연 그 누구도 감히 질문하거나 토론할 수 없는 성역이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또 "5·18이라는 이름은 우리 사회에서 어느새 그 누구도 감히 질문을 던질 수 없는 절대 존엄이자 무오류의 성역이 돼버렸다"며 "역사적 사건에 대한 개인의 생각이나 철없는 학생들의 일탈마저 거대한 권력의 힘으로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사상과 표현의 자유 위에 군림하는 성역은 존재할 수 없다"며 "5·18의 숭고한 가치는 국민 모두의 공유 자산이지, 특정 정치 세력이 도덕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휘두르는 전제적 무기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과거의 아픔을 성역이라는 불가침의 구역에 가두고 미래 세대를 심판하는 도구로 쓸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토론하고 배우는 광장으로 이끌어야 한다"며 "그것이 진정한 민주주의이며, 광주가 흘린 피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의 반성이 정쟁의 도구로 소비되지 않기를 바라며, 우리 사회가 보다 이성적이고 법치주의적인 사회로 나아가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재고 야구부는 지난달 29일 청룡기 광주일고전에서 '5·18'을 연상하게 하는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이 됐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 1일 긴급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의결했다. 배재고 야구부 소속 학생 선수 36명 전원과 일부 학부모, 교사 등 80여명은 이날 오후 광주일고를 찾아 학생들에게 사과한 뒤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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