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보다 ‘반도체’ 고르는 학생들…NYT ‘한국서 가장 핫한 고교’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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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반도체고 2·3학년 학생들이 삼성 마이스터 장학생에 선발돼 축하하고 있다. 뉴시스

충북반도체고 2·3학년 학생들이 삼성 마이스터 장학생에 선발돼 축하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이 반도체 산업의 주요 국가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특성화고가 세계적 관심을 받고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 시간) 충북 음성군 소재 ‘충북반도체고등학교’를 집중 조명했다.

1969년 설립된 이 학교는 2008년 충북반도체고로 교명을 바꾼 후 2년 뒤 독일식 숙련 기술 체계를 본뜬 ‘마이스터고’로 지정됐다. 국내 반도체 제조 특화 직업계 고교 4곳 중 가장 오래된 곳이다.

서운석 충북반도체고 교장은 NYT에 “지난 1년간 입학 문의가 3배 이상 늘었다”며 “지금 우리가 한국에서 가장 핫한 학교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 ‘의대’ 보다 ‘반도체’ 고르는 학생들

NYT는 “한국은 AI 시스템에 데이터를 공급하는 반도체 메모리 공급량에서 전 세계 60%라는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 하나의 회사에 취업하는 것은 ‘복권 당첨’ 수준”이라고 짚었다.

이어 “학생들은 ‘의대’ 대신 두 기업과 연계된 공학 프로그램이나 마이스터고를 선택하는 추세”라며 “이들 기업의 생산직으로 취업하는 것도 경쟁이 매우 치열해졌다”고 전했다.

용인반도체고의 모습. 뉴시스

용인반도체고의 모습. 뉴시스
충북반도체고 강수진(43) 교사는 반에서 상위 3분의 1이어야 삼성전자에, 상위 4분의 1이어야 SK하이닉스에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생들은 기술 자격증 3개 취득, 독후감 25편 작성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매년 1학년 우수자 약 20명은 두 회사의 장학 인턴십 프로그램에 선발되지만, 나머지는 전국 단위 채용 절차를 거쳐야 한다.내년과 내후년 각각 문을 열 예정인 서울반도체고와 용인반도체고에도 예비고 학생들의 입학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용인교육지원청은 입학 문의가 하루 20통이 넘자 전용 안내 게시판을 홈페이지에 마련했다. 또한 입학설명회도 8~9월 개최할 계획이다.

● 반도체는 ‘자본집약적 산업’

다만 NYT는 반도체 호황 이면에 놓인 고용 불황도 함께 짚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반도체 제조는 노동집약적 산업이 아니라 자본집약적 산업”이라며 “단순히 많은 수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NYT에 전했다. 실제 반도체 제조업이 국내 전체 경제활동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다.

또한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협력업체들은 아직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협력업체들이 매년 경쟁 입찰에서 하향 압박을 받고 있다며 “자동화 기기가 도입돼 일자리마저 사라지면 이런 논의 자체가 의미없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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