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설립된 이 학교는 2008년 충북반도체고로 교명을 바꾼 후 2년 뒤 독일식 숙련 기술 체계를 본뜬 ‘마이스터고’로 지정됐다. 국내 반도체 제조 특화 직업계 고교 4곳 중 가장 오래된 곳이다.
서운석 충북반도체고 교장은 NYT에 “지난 1년간 입학 문의가 3배 이상 늘었다”며 “지금 우리가 한국에서 가장 핫한 학교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 ‘의대’ 보다 ‘반도체’ 고르는 학생들NYT는 “한국은 AI 시스템에 데이터를 공급하는 반도체 메모리 공급량에서 전 세계 60%라는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 하나의 회사에 취업하는 것은 ‘복권 당첨’ 수준”이라고 짚었다.
이어 “학생들은 ‘의대’ 대신 두 기업과 연계된 공학 프로그램이나 마이스터고를 선택하는 추세”라며 “이들 기업의 생산직으로 취업하는 것도 경쟁이 매우 치열해졌다”고 전했다.
매년 1학년 우수자 약 20명은 두 회사의 장학 인턴십 프로그램에 선발되지만, 나머지는 전국 단위 채용 절차를 거쳐야 한다.내년과 내후년 각각 문을 열 예정인 서울반도체고와 용인반도체고에도 예비고 학생들의 입학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용인교육지원청은 입학 문의가 하루 20통이 넘자 전용 안내 게시판을 홈페이지에 마련했다. 또한 입학설명회도 8~9월 개최할 계획이다.
● 반도체는 ‘자본집약적 산업’
다만 NYT는 반도체 호황 이면에 놓인 고용 불황도 함께 짚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반도체 제조는 노동집약적 산업이 아니라 자본집약적 산업”이라며 “단순히 많은 수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NYT에 전했다. 실제 반도체 제조업이 국내 전체 경제활동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다.
또한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협력업체들은 아직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협력업체들이 매년 경쟁 입찰에서 하향 압박을 받고 있다며 “자동화 기기가 도입돼 일자리마저 사라지면 이런 논의 자체가 의미없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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