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그 과정에서의 경험을 공유해 주세요.”
2일 퇴임한 이광형 KAIST 17대 총장(사진)은 대전 본원 존해너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실패 경험을 공유해야 실패가 부끄러운 게 아니라는 걸 알고 더 큰 도전을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같은 이 총장의 철학은 그가 국내 대학 최초로 설립한 실패연구소를 통해 구현됐다. “KAIST는 ‘괴짜들의 놀이터’가 돼야 한다”는 목표 아래 질문·토론 중심 수업을 확대하고 학생·교원 창업을 장려하는 등 창업 친화 정책을 폈다. 그 결과 취임 첫해인 2021년부터 2025년 말까지 568개 창업기업이 탄생했고, 이 가운데 24곳이 증시에 상장했다. 누적 기업가치는 약 22조원에 달한다.
이 총장과 KAIST의 인연은 40년을 넘는다. 1978년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KAIST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1985년 KAIST 교수로 임용됐다. 이후 교무처장과 교학부총장 등을 거쳐 2021년 제17대 총장에 취임했다. 재임 기간 KAIST의 성장도 괄목할만하다. 학사과정 지원자는 5687명에서 1만661명으로, 외국인 대학원 지원자는 902명에서 2205명으로 늘었고, 올해 총 예산은 1조6089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 최초의 AI대학과 공학생물·인공지능반도체·양자대학원 등을 신설하는 등 연구 경쟁력 강화에도 힘썼다. 후임 총장에는 배충식 기계공학과 교수가 선임됐다.
유지희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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