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그야말로 ‘18번홀의 기적’이다. 그레이스 김이 최종 4라운드 18번홀과 이 홀에서 치러진 연장 1, 2차전 등 3번 연속 이어진 18번홀 플레이에서 이글과 칩인 버디, 이글을 차례로 기록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을 제패했기 때문이다.
![]() |
그레이스 김의 4번 하이브리드 샷.(사진=AFPBBNews) |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선두에 2타 뒤진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기적 드라마가 시작됐다. 그레이스 김은 4번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친 2번째 샷을 핀 60cm 거리에 붙여 이글을 잡고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같은 홀에서 치러진 첫 번째 연장에선 2번째 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 도로를 맞고 도랑에 빠졌다. 패색이 짙어 보였지만 그레이스 김은 러프에서 웨지로 친 4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었다. 칩인 버디를 만든 순간이다. 같은 홀에서 이뤄진 2번째 연장에서 그레이스 김은 다시 4번 하이브리드 클럽을 꺼내 그린을 노렸고 2온에 성공한 뒤 3.5m 이글 퍼트를 잡아 승부를 끝냈다.
그레이스 김은 우승 후 “오늘 18번홀 2번째 샷은 3번 모두 4번 하이브리드로 쳤다.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4번 하이브리드를 계속 쓸 것 같다”며 자신의 ‘필승템’이 됐다고 밝혔다.
그레이스 김의 4번 하이브리드는 올해 1월 출시된 신형 스릭슨 ZXi(22도)다. 에너지 손실을 줄이고 페이스 반발력을 강화해 볼 스피드를 향상했다. 대표적인 신기술 ‘아이 플렉스’(i-FLEX) 설계로 페이스 힐과 토 부분을 두껍게, 센터를 가장 얇게 설계해 임팩트시 헤더의 불필요한 진동을 방지하고 페이스의 강력한 탄성을 만들어내며 최대한의 에너지를 볼에 전달한다.
아울러 아이 플렉스로 리바운드 프레임의 반발 성능을 극대화했고 페이스 레이저 밀링을 적용해 안정적인 컨트롤과 비거리까지 제공한다. 헤드 크라운에는 ‘스타 프레임’ 기술을 적용해 관성 모멘트(MOI)까지 향상시켰다.
그레이스 김은 드라이버도 스릭슨의 ZXi(9도), 3번 우드도 스릭슨 ZXi(15도)를 사용한다. 유틸리티는 캘러웨이의 에이펙스 UW(21도)다.
연장전에서 칩인 버디를 잡은 그의 웨지는 클리브랜드의 RTZ(50·54·58도)다. 새로운 합금 소재인 ‘Z-알로이’를 사용해 압도적인 스핀과 안정성을 더한 클럽이다. Z-알로이는 기존 소재보다 탄소 함유량이 10% 높아 타구감이 더 부드럽다. 또 6g 여분의 무게를 최적의 스핀을 위한 새로운 무게 중심 설계에 활용했다. 덕분에 중심 타격이 더 쉽고 정밀한 스핀 컨트롤이 가능해졌다.
아이언은 스릭슨 ZXi5(5번), ZXi7번(6번~피칭), 퍼터는 스카티 카메론의 스퀘어백 플러스다.
![]() |
그레이스 김의 연장전 웨지 샷.(사진=AFPBB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