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격능력 태부족…미사일 재고 3000기, 아이언돔 뚫을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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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군 시설을 선제 타격한 뒤 이란이 반격에 나섰지만 이란 군사력이 예상 밖으로 취약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 주요 방공망이 파괴된 데다 미사일 반격 능력도 부족해 이란 정권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이번 이스라엘 공습은 이란의 군사력이 얼마나 위태롭고 또 반격 수단을 결여하고 있는지 극단적으로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시리아 주재 이란대사관 건물을 공습해 이란 고위 군 지휘관 여러 명을 살해했다. 또 지난해 4월과 10월에는 이란 방공망을 파괴했다. 가자지구 하마스와 레바논 헤즈볼라 등 친이란 무장세력이 중동 전역에서 궤멸당한 점도 이란의 취약성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이란 군 방공망과 핵 시설은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에 상당한 타격을 입은 상태다. 이란은 미사일을 3000기가량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모든 미사일이 이스라엘까지 도달할 수 있는 사거리를 갖췄는지는 불확실하다. NYT는 “이스라엘 방공망을 뚫기 위해선 이란이 한 번에 많은 미사일을 발사해야 한다”며 “미사일 재고가 고갈되는 속도가 생산 속도보다 빠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이란 정권 붕괴 가능성도 제기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은) 이란의 산업, 지역 치안, 사회 기반시설을 공격했다”며 “국가를 약화하고 경제를 악화시켜 정권 교체를 촉발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5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란 정권 교체와 관련한 질문에 “이란 정권은 매우 약하기 때문에 (정권 붕괴가 공습의) 결과가 될 수 있다”며 “국민 80%가 이 신학적 깡패들을 쫓아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외부 압력만으로 당장 정권을 무너뜨리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전문가 평가다. 정권 붕괴 후 대체될 지도자가 없는 점도 변수다. 이란 마지막 국왕의 장남으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해온 리자 팔레비와 해외에 거점을 둔 반체제 단체 인민무자헤딘(MEK)은 광범위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한편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이란 나탄즈 핵 시설 지하의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가 전부 파괴됐거나 심각하게 손상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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