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봉쇄 해제 한달간 원유 9조원어치 수출… 중국행 유력”

1 day ago 12

[美-이란 충돌 격화]
WSJ “유조선 20여척 선박간 환적… 경제적 어려움 상당 부분 숨통”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2026.01.02 테헤란(이란)=AP 뉴시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2026.01.02 테헤란(이란)=AP 뉴시스
이란이 미국의 해상 봉쇄가 일시 해제된 지난달 중순부터 약 한 달간 최대 60억 달러(약 8조9400억 원) 규모의 원유를 수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 시간) 전했다. 해당 원유의 상당량은 말레이시아 인근 해역에서 환적을 거쳐 중국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WSJ에 따르면 이란 핵무장 저지를 추구하는 미국 비영리 단체인 이란핵무장반대연합(UANI)은 이란이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중순까지 약 70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시장 가치로 50억∼60억 달러(약 7조4500억∼8조9400억 원)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이란산 원유의 최종 목적지로 중국을 지목했다.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 후 열흘이 지난 지난달 하순부터 이란 유조선 20여 척이 말레이시아 동부 연안에 집결한 모습이 포착됐다는 것. 이곳은 단속을 피해 이란산 원유를 다른 배로 옮겨 실은 뒤 중국으로 옮기는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이란산 원유는 환적 후 중국의 소규모 민간 정유시설인 ‘티팟(teapot) 정유소’로 운송됐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으로 꼽힌다. AP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약 90%를 구매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금융 제재에 취약한 중국 대형 정유사 대신 소규모 정유소들이 이란산 원유를 싼값에 사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미국의 강력한 경제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란이 최근 원유 수출로 숨통을 틔우게 됐다고 진단했다. 찰리 브라운 UANI 연구원은 “만약 미국의 봉쇄가 지속됐다면 이란은 지금쯤 상당한 압박을 받기 시작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란이 해상 봉쇄 해제 뒤 곧바로 원유 수출을 크게 늘리며 재정적인 완충 여력을 상당히 확보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달 아시아 해역에 도착한 이란 선박 수가 급증한 만큼, 이란이 향후 몇 달 동안 수십억 달러의 원유 수입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