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훈 LH 사장, 첫 현장 행보는 서리풀… “2028년 착공 속도”

4 days ago 2

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서리풀 지구를 방문해 사업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서리풀 지구를 방문해 사업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서울 서초구 서리풀 지구를 찾았다. 서울권 주택공급 확대의 주요 사업지로 꼽히는 서리풀 지구의 일정을 앞당기며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주택공급 속도 제고에 나섰다.

LH는 이 사장이 8일 서울 서초구 서리풀 지구를 방문해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지구별 추진 경과와 사업 일정, 현안 사항을 보고받고 발표된 계획보다 주택착공 일정을 1년 이상 앞당기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서리풀 1지구와 2지구를 차례로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서리풀 지구는 서울권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핵심 사업지다. 지난 2월 지정된 서리풀 1지구는 1만8000가구, 지난달 지정된 2지구는 2000가구 규모로, 두 지구를 합쳐 최대 2만가구 공급이 예정돼 있다.

LH는 이달 서리풀 1지구에 대한 지구계획을 신청하고 2028년 주택착공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승인과 하반기 보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민 반대와 존치 민원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주민 소통을 위한 협의체도 운영한다. LH는 협의체를 통해 보상과 이주 등 주요 현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LH는 서리풀 지구를 정부의 새로운 주거정책 실행 모델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역세권 등 우수 입지에 청년을 위한 공공임대를 확대하고, 신혼부부와 출산가구를 위한 중형 평형 신설 등 특화형 주택 공급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취임 후 첫 현장으로 서리풀 지구를 찾아 사업 조기 추진 방안을 살펴본 것은 수요가 높은 지역에 주택을 신속히 공급하는 것이 부동산시장 안정 달성의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라면서 “무주택 서민과 청년, 신혼부부 등이 서울권에서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주택공급에 가능한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이 취임 직후 서리풀 지구를 찾은 것은 서울권 주택공급 확대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지난 6일 취임식 이후 이틀간 본부별 업무보고를 받은 뒤 첫 현장 일정으로 서리풀 지구를 방문했다. LH는 도심 내 주택공급 추진 현황을 직접 점검하며 공급 일정 단축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다만 서리풀 지구는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통해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주민 반대와 보상 문제가 향후 일정의 변수로 남아 있다. 정부는 2024년 11월 서울 내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주택공급 확대 방안의 하나로 서리풀 지구를 발표했다. 이후 서리풀 1지구는 지난 2월, 서리풀 2지구는 지난달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됐다.

서리풀 1지구에서는 새정이마을 주민들이 공공주택지구 지정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주민들은 기존 취락마을을 공공주택지구에 편입하려면 주택공급 필요성뿐 아니라 해당 마을을 포함해야 하는 이유와 존치·경계 조정 등 대안 검토 과정이 충분히 설명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리풀 2지구에서도 송동마을·식유촌 주민과 우면동 성당 측을 중심으로 존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개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성당과 마을을 최대한 보전하는 방식의 상생안을 요구하고 있다. 우면산과 우면천으로 이어지는 생태축 훼손 우려, 매장유산 유존지역 포함 가능성 등도 쟁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보상 절차도 사업 일정의 변수다. 서울 강남권 입지인 데다 기존 주택과 비닐하우스, 종교시설, 마을 공동체 등이 얽혀 있어 물건조사와 감정평가, 이주 협의 과정에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LH가 주민 소통을 위한 협의체 운영 방침을 밝힌 것도 이 같은 갈등 요인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정부와 LH는 서리풀 지구의 2028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반 택지사업보다 지구 지정부터 착공까지 걸리는 기간을 줄이겠다는 계획이지만, 주민 반대와 보상·이주 협의, 환경·문화유산 검토가 향후 일정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사장은 이날 서리풀 지구에 이어 서울대방 신혼희망타운 건설현장도 방문해 폭우·폭염 대비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올해 ‘폭염중대경보’가 신설된 만큼 폭염 안전 5대 기본 수칙인 물, 냉방장치, 휴식, 보냉장구, 119신고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폭염 단계별 작업중지 조치사항을 현장에서 지킬 것을 지시했다.

이 사장은 “폭우 대비와 함께 기후변화로 건설현장 근로자들의 온열질환 위험이 커진 만큼 빈틈없는 현장 안전관리로 재해 없는 안전한 일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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