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시티 지상작전 돌입…대규모 공습뒤 전차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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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군이 쏜 조명탄이 도시를 비추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시티에 전차 등을 동원한 지상군을 투입했다. 가자시티=AP 뉴시스

15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군이 쏜 조명탄이 도시를 비추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시티에 전차 등을 동원한 지상군을 투입했다. 가자시티=AP 뉴시스

이스라엘이 15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최대 도시 가자시티에 지상군을 전격 투입했다. 지난 달 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가자지구 장악 계획 발표 후 공습을 이어오다 지상전을 개시한 것이다.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지상 작전을 용인했다고 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와이넷 등에 따르면 이날 밤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에 약 20분간 37차례의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이후 전차 등을 동원한 지상군을 투입했다. 와이넷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가자시티 해안가 셰이크 라드완, 알카라마, 텔 알하와 지역에 집중됐으며, 이스라엘군은 부비트랩 로봇을 사용하고 아파치 헬기를 동원해 도시 상공에서 총격을 가하기도 했다.

현지 주민들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에 포격을 가했으며, 이것이 ‘불의 띠(belt of fire)’를 연상하게 했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지옥 같은 밤”이라며 “가자시티에 대해 이스라엘군이 모든 종류의 폭격과 무기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지난 2년 동안 가자지구 북부에서 목격되지 않았던 전쟁 양상이다”고 설명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고위 관계자는 향후 며칠 동안 더 많은 지상군이 가자시티 내부로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이스라엘의 작전은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들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지상 작전에 대해 브레이크를 걸지 않았다”고 액시오스에 전했다. 루비오 장관은 현재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있다. 미국 관계자는 “이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전쟁이 아니라 네타냐후 총리의 전쟁이다”고 전했다. 사실상 지상 작전을 트럼프 행정부가 용인했으며, 책임은 네타냐후 총리에 있다고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또 루비오 장관은 이번 작전이 이뤄지기 수 시간 전에 네타냐후 총리와 공동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 사태를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식으로 끝나기를 바라고, 앞으로도 그를 모색하고 전념하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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