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충돌'에 금값 또 들썩…사상 최고치 찍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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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2개월 만에 고점 탐색 중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금값 상승 전망
"봉쇄 가능성 낮아…위험 선호심리 회복할 것"

  • 등록 2025-06-16 오후 4:43:48

    수정 2025-06-16 오후 4:43:48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격화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이 다시 부각하고 있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금값이 단기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하겠지만, 곧 위험 선호심리가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양국이 장기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에서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ACE KRX 금 현물’ ETF는 3.61% 상승했다. ‘KODEX 골드선물(H)’ ETF와 ‘TIGER 골드선물(H)’도 같은 기간 각각 5%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 4월 관세 영향 등으로 올랐던 금 가격이 다시 사상 최고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근월물 가격은 지난 13일(현지시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48% 오른 온스당 3452.80달러에 거래됐다. 전고점은 지난 4월 22일 기록했던 3500.1달러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이란 전역에 있는 핵·군사시설 등 100곳에 드론 공격과 폭탄 330발 이상을 발사했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군 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와 핵 과학자들이 다수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이란은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150~200대를 발사했다.

양국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지 주목하고 있다. 관세 영향으로 경기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 유가 급등까지 겹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에너지 물동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투자은행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거나, 무력 충돌이 확대하면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지난 13일(현지시간) WTI 선물 가격은 7.26% 급등한 배럴당 72.98달러에 머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예루살렘 상공의 밤하늘을 가르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6월 14일 상호 공격을 주고받았으며, 이는 이스라엘이 전날 전례 없는 공습을 감행한 데 따른 것이다. (사진=AFP)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실제로 현실화된 사례가 없고, 봉쇄할 시 이란이 중국에 원유를 수출하는 길도 막혀, 결국 이란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또한, 중동 불안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금 가격도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재 헤즈볼라, 하마스 등 이란의 프록시들이 힘을 잃은 상태고, 이란 역시 이번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방어망이 약해졌다는 게 드러난 터라 전면전을 장기화할 여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유가도 단기적인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하겠지만, 차차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증권가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지원을 받아서 AI 역량을 확보해 탈 석유경제를 일구려는 사우디의 증산 가능성도 열려 있기 때문에 유가의 추세 상승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되면서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1.80% 오른 2946.66에 마감했다. 니케이225도 1.26% 오른 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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