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중수로 핵시설 공격… 이란, 병원에 미사일 반격

4 hours ago 3

이란 플루토늄 생산 추정 시설 파괴
英-佛-獨, 오늘 이란 외교장관과 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인 아라크 중수로를 19일(현지 시간) 공습했다. 이란도 같은 날 이스라엘 경제 중심지인 텔아비브와 남부 베르셰바 등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남부 핵심 의료시설로 약 1000병상 규모인 베르셰바 소로카 병원이 큰 피해를 입었다.


폭격 당하는 이란 핵시설 이스라엘군(IDF)은 19일(현지 시간) 오전 이란의 핵 관련 시설인 아라크 중수로를 공습했다고 밝히고 타격 전후 영상을 공개했다. 타격 전 원자로 설비에 포탄(빨간원 표시)이 떨어지는 모습이 포착됐고(왼쪽 사진) 공습을 받은 이후 파괴된 흔적이 확인된다(오른쪽 사진). 아래 사진은 위성 사진으로 촬영한 타격 전 설비 모습. 이스라엘은 해당 설비에서 이란이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것으로 의심해 왔다. 타격 당시 설비는 비워져 있어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출처 IDF 텔레그램

폭격 당하는 이란 핵시설 이스라엘군(IDF)은 19일(현지 시간) 오전 이란의 핵 관련 시설인 아라크 중수로를 공습했다고 밝히고 타격 전후 영상을 공개했다. 타격 전 원자로 설비에 포탄(빨간원 표시)이 떨어지는 모습이 포착됐고(왼쪽 사진) 공습을 받은 이후 파괴된 흔적이 확인된다(오른쪽 사진). 아래 사진은 위성 사진으로 촬영한 타격 전 설비 모습. 이스라엘은 해당 설비에서 이란이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것으로 의심해 왔다. 타격 당시 설비는 비워져 있어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출처 IDF 텔레그램
AP통신은 이날 이스라엘이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서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아라크의 중수로를 타격했다고 이란 국영 TV를 인용해 보도했다. AP는 “방사능 위험은 없다”며 공격 전 대피도 완료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이곳에서 핵무기 개발에 사용되는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은 또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300km 떨어진 나탄즈의 핵시설도 공습했다.

이날 이란은 이스라엘 남부 베르셰바의 소로카 병원 등을 공격하며 보복에 나섰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절대 계속 존재해서는 안 된다”라고 비난했다.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병원 근처의 이스라엘 군 지휘 및 정보센터가 타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미국과 이란의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영국 프랑스 독일은 이란과의 대화를 추진하고 나섰다. CNN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20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과 유럽 주요국들이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핵시설 집중공습’ 이스라엘, ‘부상자 병원 타격’ 이란… 보복戰 격화

[美-이란 일촉즉발]
美통첩속 공격 수위 높여
이軍, 13일 이어 핵설비 재공격… 미사일 생산시설-레이더도 공습
이란, 미사일 20여발 ‘맞불’ 발사


이스라엘이 공습 7일째인 19일(현지 시간) 이란의 아라크, 나탄즈 등 핵 시설 공격에 다시 집중하며 공습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이스라엘군은 이날 소셜미디어 X에 “플루토늄 생산의 핵심 요소인 아라크의 비활성 원자로, 나탄즈 인근 핵무기 개발 현장, 탄도미사일 및 방공 생산 시설, 레이더 시스템 및 미사일 저장소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사전에 예고한 대로 아라크 원자로를 공격했지만 방사능 누출 위험은 없다고 이란 국영TV가 전했다.

이스라엘군(IDF)이 19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이란 아라크 중수로 등 원전 지역을 빨간색 원으로 표시하고, 해당 지역에서 대피하라고 알렸다. 출처 이스라엘군 X

이스라엘군(IDF)이 19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이란 아라크 중수로 등 원전 지역을 빨간색 원으로 표시하고, 해당 지역에서 대피하라고 알렸다. 출처 이스라엘군 X
테헤란에서 남서쪽으로 약 250km 떨어져 있는 아라크의 원자로는 중수로다. 이스라엘은 이 시설이 핵무기 개발에 사용되는 플루토늄을 생산하도록 설계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플루토늄 생산용 부품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원자로가 복구돼 (플루토늄이) 핵무기 개발에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은 핵무기 개발 의혹을 부인했고, 관련 국제기관은 아직까지 핵무기 개발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CNN은 설명했다. 이 시설은 수년간 가동됐지만 국제사회가 핵무기 확산을 막으려 압력을 가해 원자로는 완공되지 못했다.

이스라엘군은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300km 떨어진 나탄즈 지역의 핵무기 개발 시설도 공습했다고 이날 공개했다. 이곳은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시작한 13일에도 공습을 받은 곳이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탄즈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의 원심분리기가 심각하게 손상됐거나 완전히 파괴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13일에 이어 재차 해당 핵 시설을 공격해 완전한 파괴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 시간) 이란의 공습을 받아 파괴된 이스라엘 남부 베르셰바의 소로카 병원을 직원들이 바라보고 있다. 이 병원에서는 전날 환자들을 대피시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출처 ‘X’

19일(현지 시간) 이란의 공습을 받아 파괴된 이스라엘 남부 베르셰바의 소로카 병원을 직원들이 바라보고 있다. 이 병원에서는 전날 환자들을 대피시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출처 ‘X’
이란은 19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라마트칸, 베르셰바 등에 2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하며 반격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남부 베르셰바의 소로카 병원 등이 공격을 받았다. 병원 측은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했다. 소로카 병원은 이스라엘 최고의 의료센터 중 하나다. 가자지구에서 불과 35km가량 떨어져 있다. 가자지구 인근에서 무력 충돌이 벌어져 부상을 입은 이스라엘 국민들이 주로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보복을 주고받으며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군에 ‘이란의 전략적 목표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