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핵 협상 이틀 앞두고 선제타격…이란 반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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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13 12:51 수정2025.06.13 12:51

13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의 6차 핵협상을 이틀 앞두고 이란을 공습했다. /사진=AP

13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의 6차 핵협상을 이틀 앞두고 이란을 공습했다. /사진=AP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의 6차 핵 협상을 이틀 앞두고 이란을 공습했다.

13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은 적어도 핵 협상이 진행된 이후에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을 깨고 전광석화 같은 대규모 작전을 단행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폭격 훈련을 반복해온 것을 전해졌다.

지난 11일에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타격할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는 유럽과 미국 당국자의 평가가 미 언론 보도로 전해졌다. 다만 이스라엘의 공격 단행 시점은 다소 불확실했는데, 일각에선 오는 15일 미국과 이란이 중재국인 오만의 무스카트에서 열기로 한 6차 핵 협상 이후에 이스라엘이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예상을 깬 이스라엘의 공격에 미국이 어느 정도로 관여했는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단독 행동했다며 선을 긋는 모습이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뒤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 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단독(unilateral) 행동했다"며 "우리는 이란에 대한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중동) 지역의 미국 군대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이번 조처가 자위(自衛)를 위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우리에게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다만 이스라엘의 통보 시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스라엘 당국자는 이번 공격이 미국에 사전 통보한 뒤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당국자는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에 이란 목표물에 대한 공격 전에 미국에 이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당국자는 이란 공격을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미국 간 갈등이 있다는 최근 보도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한편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은 핵무기를 개발 중인 주요 핵 과학자, 군 수뇌부 등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언론에 따르면 이날 공격으로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 총사령관과 최소 4명의 고위 당국자가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이란 안보 소식통을 인용,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혹독한 반격'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mean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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