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로 향하던 구호선에 몸을 실었다가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던 우리 국민들이 22일 오전 귀국했다.
활동가 김아현(활동명 해초) 씨와 김동현 씨는 이날 오전 6시24분께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항공편을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김아현 씨는 가자지구로 향했던 이유에 대해 "많은 사람이 폭격뿐 아니라 기아로 죽어가고 있다"며 "그곳에 사람이 있기 때문에 중동 정세가 아무리 위험하더라도 다시 항해를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언제나 가자지구에 (다시) 갈 계획이 있다"며 "가자가 해방될 때까지, 그리고 해방 이후에도 팔레스타인과 세계의 고립된 땅들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여권이 무효화된 것에 관해 "사람이 자신이 살고 싶은 곳에 살고, 가고 싶은 곳으로 이동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여권이라는 법적 절차로 저를 막더라도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아현 씨는 이스라엘에 구금됐을 당시 폭행이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저희 배가 마지막으로 나포된 배 중 하나였다. 당시 이스라엘군이 굉장히 흥분한 상태였다"며 "제가 감옥에 갔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이 구타당한 뒤였다. 저도 얼굴을 여러 차례 맞아 사실 왼쪽 귀가 잘 안 들리는 상태"라고 했다.
이날 함께 귀국한 김동현 활동가도 "이스라엘이 저희에게 한 일은 공해상에서 아무런 무기가 없는 배들을 납치하고 민간인들을 고문하고 감금한, 견딜 수 없는 정도의 폭력"이라며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합법적인 조치라고 말을 하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김아현 씨는 지난 1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인근 해상에서, 김동현 씨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키프로스 인근 해상에서 탑승한 구호선이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다가 지난 20일 석방됐다.
이들을 포함해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모인 약 430명의 활동가들은 이달 초 50여의 배에 탑승해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지에서 가자지구를 향해 출발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조치를 뚫고 구호물품을 전달하려 시도했으나 전원 이스라엘군에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활동가들이 손이 결박된 채 무릎을 꿇고 있는 사진 등이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아현 씨는 지난해 10월에도 항해에 참여했다가 이스라엘군에 체포된 뒤 이틀 만에 석방된 바 있다. 김아현 씨와 함께 배에 탑승했다가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 조나단 빅토르 리(활동명 승준) 씨는 현재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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