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이란 작전 배후에는 모사드…수년간 이란 내부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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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테헤란=AP 뉴시스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과 혁명수비대 수뇌부를 공습한 ‘일어나는 사자’ 작전의 배후에는 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의 첩보 활동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모사드 요원들은 최소 몇 달에서 최대 수년간 이란에 잠입해 무기를 밀반입했고, 이란 주요 요인들의 동선도 추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작전은 수년간의 강력한 스파이 활동의 산물”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모사드 요원들은 수년간 이란에서 활동하면서 이번 작전을 위해 무인기(드론), 폭발물 등을 밀반입했다. 이번 작전 관계자는 “모사드 특공대가 테헤란 인근 미사일 기지에 발사된 폭발물 드론을 포함해 이란 전역에 비밀리에 무기를 배치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밀반입한 무기는 이번 작전에서 이란의 방공망을 무력화하는 데 쓰였다. 이스라엘 전투기가 이란 수도 테헤란을 향해 날아가는 동안 모사드 특공대팀이 일반 차량에 무기를 숨겨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 등을 공격한 것이다.

WP는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유사한 작전을 수행한지 불과 몇 주만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번 이스라엘의 작전이 러시아 내부에 무기를 밀반입해 1일 러 본토 공군기지를 타격한 우크라이나의 ‘거미줄 작전’을 연상하게 한다는 것이다.

작전의 시작도 모사드에서 주관했다. WP에 따르면 이번 작전의 첫 단계는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최측근, 이란 혁명수비대 수뇌부 등 요인 암살이었는데, 이들 대다수는 자택 침실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는 “이번 작전은 이란 혁명수비대와 이란 정권의 의사결정자들이 우리에게 알려진 장소에 있을 때 제거하도록 설계됐다”고 전했다. 이란 주요 요인들이 어디에 거주하는지, 동선은 어떻게 되는지를 모사드 요원들이 전부 파악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모사드는 2차 암살 작전까지 철저하게 준비해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관계자는 “어떤 이들은 문 밑으로 편지를 받았고, 어떤 이들은 전화를 받았으며, 어떤 이들은 배우자의 전화번호로 연락을 받았다”며 “우리가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고, 그들에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리기 위한 메시지”라고 WP에 설명했다. 이번 작전을 통해 제거된 요인들의 후임으로 유력한 이들까지 파악해뒀으며, 언제든 이들을 암살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미 CNN방송은 “모사드는 수년 동안 이란을 놀이터처럼 취급해왔다”며 “모사드는 이란에서 거의 막을 수 없는 세력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