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전 의원, 韓관광공사 사장 임명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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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덕수 대통령 직무대행이 이달 30일 이내로 제27대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이용호 전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는 지난 25일 최종 후보 3인(이용호 전 의원, 관광학과 A교수, 박근혜 정부 관광비서관 출신 B씨)을 제청했다. 여행업계와 관광학계 등에선 이 중 이 전 의원의 임명이 유력시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용호 전 국민의힘 의원(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익명을 요구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정권 말기 임명 시도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관광산업 복구를 위해 전문성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업계 목소리가 무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전 의원이 윤석열 대선 캠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역임한 정치적 배경이 ‘낙하산 인사’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도권 대학 관광학과 B교수는 ”관광공사 사장은 코로나 이후 관광산업 재도약을 이끌 전략가적 역량이 필수적“이라며 ”정치 경험만 강조된 인선은 차기 정부와의 정책 괴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학계 관계자는 ”정치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예산 확보 능력이 긍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한국관광공사 노조는 23일과 28일 연이어 기자회견을 열어 “이용호 전 의원은 2023년 국정감사 당시 전횡을 일삼은 전직 임원을 옹호한 전력이 있다”며 “공사 직원과의 신뢰 회복 불가능”이라고 비판했다. 변정섭 노조위원장은 ”임명 강행 시 단체행동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항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전 의원의 임명이 최종 확정될 경우, 관광공사 내부 갈등과 더불어 차기 정부의 인수위원회와의 마찰 가능성이 제기된다. 노조는 ”대선 결과 반영을 위해 임명을 유예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정부의 움직임에 맞서기로 했다. 관광업계 일각에서는 장기 공백 해소를 위해 신속한 임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정치적 논란을 고려할 때 향후 공사의 정상화 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한편, 이용호 전 국민의힘 의원은 전북 남원 출신으로, 국민의당과 무소속으로 재선한 뒤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정치인이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 캠프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역임했고, 2022년 7월부터 2024년 5월까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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