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구미 찾아 "박정희, '불법 장기집권' 안했으면 모두 칭송했을 것" [대선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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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선거운동 이틀째를 맞은 13일 오전 집중 유세를 위해 경북 구미역 광장을 찾아 권오을 국민대통합위원장, 장세용 전 구미시장 등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선거운동 이틀째를 맞은 13일 오전 집중 유세를 위해 경북 구미역 광장을 찾아 권오을 국민대통합위원장, 장세용 전 구미시장 등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한편으로 보면 산업화를 끌어낸 공도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구미역 광장에서 40여분이 넘는 시간 동안 현장 유세를 펼쳤다. 그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다양하다"며 "젊은 시절 저는 박 전 대통령은 독재하고 군인을 동원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심지어 사법기관을 동원해 사법살인하고 고문하고 장기 집권하고 민주주의를 말살했다. 지금도 그건 사실"이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쿠데타를 안 하고 민주적인 과정으로 집권해서 민주적 소양을 갖고 인권탄압 불법 위헌적 장기 집권을 하지 않고 살림살이만 잘했다면 모두가 칭송했을 것"이라며 "국민들께서도 이제 유능하고 국가 국민에 충직한 일꾼을 뽑으면 세상이 개벽할 정도로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권력이란 손오공 (이야기에서) 마녀가 휘두르는 부채인 '파초선'과 같은 것"이라며 "자기한텐 아무것도 아닌 거 같더라도 살짝 휘두르면 청룡언월도가 돼서 목이 날아간다"며 "대한민국 최고의 큰 파초선을 부칠 사람은 여러분이 선택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유능한 일꾼을 뽑으면 여러분 살림도 피고 대한민국도 발전하고 국민들의 미래도 찬란하게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미가 전통적인 보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인 만큼 이 후보는 이날 지지자들을 향해 투표 독려를 호소했다. 그는 "저는 경북 안동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안동 물과 쌀을 먹었다"며 "왜 저는 이 동네에서 20% 지지도 받지 못할까. 물론 제가 부족하기 때문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꽤 쓸만한 구석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어디 출신이냐, 파란색이냐 빨간색이냐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라며 "'온 동네에서 딱 3표가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평소에 안 보던, 소원하던 옛날 친구에게 전화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다른 생각 좀 한번 해달라고 부탁해달라"며 "핸드폰으로 게시글마다 '좋아요'도 누르고 기사도 공유하고 댓글도 써달라"고 했다.

구미=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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