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해운사 HMM 주가가 15일 장 초반 급등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북극항로 개척 등 해양산업 육성을 핵심 의제로 내세우자 정책 수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HMM이 연내 2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힌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19분 현재 HMM은 전 거래일보다 1950원(9.38%) 오른 2만27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10%대까지 상승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전날 부산 유세 현장에서 "해양수산부·HMM을 부산으로 옮기고, 정부가 지원해서 해운 전·후방 산업을 키우겠다"며 "2030년이면 북극항로(베링해협에서 북극해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항로)가 활성화되기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간회사라 (이전이) 쉽지 않지만 정부 출자 지분이 있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HMM) 이전의 가장 큰 장애 요인인 회사 직원들은 동의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HMM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연말까지 총 2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공개매수 방식을 통해 매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예정돼 있다"며 "자사주 매입이 완료될 때까지 주가는 긍정적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