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삼성 준감위와 간담회 뒤늦게 확인…"정경유착 오해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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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9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9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과 지난해 11월 간담회를 갖고 준법경영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준감위는 그간 이 회장을 지속적으로 만나 준법경영 관련 현안을 논의해 왔다.

준감위는 16일 공개한 '2024년 연간 보고서'를 통해 "위원회 출범 이후 이 회장과 지속적으로 만남을 갖고 준법경영에 대한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선 간담회에서 위원회는 이 회장에게 준법 위반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고 사내 준법문화 정착을 위해 더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준감위 활동방향에 동참하겠다는 취지의 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준감위는 지난해 11월 이 회장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당시 간담회에선 준감위원들과 이 회장이 준법경영에 관해 격의 없이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준감위는 삼성 관계사 7곳이 매년 진행하는 준법통제기준 운영 평가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이 평가 결과는 관계사 이사회에 보고된다.

지난 2월엔 관계사 7곳 소속 준법지원·감시인 전원이 참석해 회사별 평가 결과를 공유하고 준감위원들과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는 개선점을 도출하고 준법통제 우수 사례가 다른 관계사로 확산하는 장이 됐다는 평가다.

준감위는 같은 달 루마니아·폴란드·헝가리 등 동유럽 지역 삼성 관계사 사업장도 방문해 준법경영 현황을 점검했다.

한국경제인협회 가입 여부를 놓고 숙고를 거듭했다는 내용도 언급됐다.

이찬희 준감위원장은 발간사를 통해 "지난해 삼성의 한경협 가입을 두고 숙고에 숙고를 거듭했다"며 "회원을 보호하고 목소리를 대변할 경제인단체는 필요하지만 단체가 정치권력의 전리품이 되거나 로비 창구가 되면 안 된다"고 했다.

준감위는 지난해 8월 삼성 관계사의 한경협 회비 납부 여부를 놓고 "자율적 판단에 따라 결정하도록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한경협 가입 승인을 결정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기업이 눈앞의 이익 추구나 불이익 회피를 위해 정경유착의 유혹에 빠진 경우 얼마나 혹독한 뒷감당을 했는지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며 "국민 기업으로까지 평가받는 삼성은 특히 정경유착으로 오해받는 일조차 없어야 할 것이고 위원회 역시 공정과 혁신의 두 날개로 힘차게 도약할 삼성의 발목을 잡는 부당한 외압을 막아내는 준법의 방파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원회의 존재와 활동에 대한 외부의 다양한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하면서 더욱 철저한 준법감시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3월 별세한 고(故)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선 "평소 준법경영에 대한 굳은 신념으로 위원회의 활동을 적극 지원해주신 한 부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영면을 기원한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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