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com, 통역 한동희 씨 인터뷰
“이정후는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자 한다. 지난해 부상과 재활 시간 동안에도 무언가를 확실하게 배운 것 같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의 통역 한동희 씨(미국명 저스틴 한)는 20일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이정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 씨는 이정후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지난해부터 이정후의 통역을 맡고 있다.
지난해 이정후는 어깨 부상으로 인해 37경기 만에 시즌을 조기 종료한 후 재활에 몰두했다. 이정후의 재활 기간을 지켜본 한동희 씨는 “몇 달 동안은 정말 힘들어 보였다”면서도 “이정후는 정말 특별하고 긍정적인 사람이다.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자 한다. 부상과 재활 중에 뭔가를 확실히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씨의 말대로 이정후는 지난 시즌 부상 공백의 한을 씻고 시즌 초 MLB 최정상급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시즌 타율 0.355, OPS는 1.044로 각각 내셔널리그(NL) 3위, 5위를 기록 중이며 2루타는 10개로 MLB 전체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MLB.com은 이정후의 현재 활약에 대해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올 시즌 MLB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며 “샌프란시스코는 갈망하던 슈퍼스타를 드디어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동희 씨는 2023년 프로야구 NC에서 통역을 맡았던 페디(현 세인트루이스 소속)를 통해 이정후와 첫 연을 맺었다. 이정후는 2024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을 맺으며 야구를 잘 아는 통역을 찾던 중 마침 그와 같은 에이전시(보라스) 소속인 페디가 한 씨를 추천해 이정후와 함께 메이저리그로 넘어갔다. 한 씨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으로 첫 통역 일을 시작해 2021~2022시즌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에서 일했었다.
한동희 씨는 이정후의 인품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이정후의 한국 내 인지도를 묻는 질문에 한 씨는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을 그가 좋아하지 않겠지만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다. 길거리에서 그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다”면서 “하지만 그런 것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매우 겸손한 사람이다. 그를 존경하는 이유”라고 말했다.한편 이정후는 20일 LA 에인절스와의 방문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샌프란시스코가 에인절스에 3-2로 승리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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