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IMF 때 일용직 일하던 父…'소주전쟁' 남일 같지 않았다"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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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02 11:54 수정2025.06.02 11:54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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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제훈은 IMF 배경의 영화 '소주전쟁'을 촬영하며 "남 일 같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만난 이제훈은 '소주전쟁'에 대해 "1997년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부분에 있어서 솔깃한 소재였다"며 "소주라는 매개체를 가지고 삶에 대한 가치관과 다른 갈등과 우정이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었다"고 소개했다.

영화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종록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 영화는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진로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1997년 진로그룹이 부도가 난 후 골드만삭스는 진로그룹의 부실채권을 사들이고 2년간 매집한 끝에 최대 채권자가 된다. 극 중 진로는 '국보'로, 골드만삭스는 '솔퀸'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이제훈은 "저도 IMF일 때 중학생이었다. 20대 초반까지 그런 상황을 겪었다. 우리 집은 자영업을 하고 있었는데 IMF가 오니 운영이 힘드셔서 아버지께서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남 일 같지 않았고, '소주전쟁'의 이야기가 피부로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20년이 훌쩍 지났지만, 그때와 지금 달라진 것이 뭐가 있는지, 세상이 발전했지만, 윤리적, 도덕적 해이의 상황에 관해 이야기 하고 공감하셨으면 좋겠고, 끊임없이 이런 부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길 바랐다. 엔터테인먼트적으로는 기억에 오래 남는, 가치 있는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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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0일 개봉한 이 영화는 박스오피스에서 3~4위권에 그친 데 대해 "시장 파이를 따지면 관객 유입이 줄어 아쉽다"며 "저희 영화에 발걸음이 많지 않은 부분에 있어서 길게 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보시지 않으셨다면 꼭 극장에 오셔서 영화를 즐기면 좋겠다. 영화를 볼 때 깊이 있고 최적화된 감동으로 와닿는 순간은 큰 스크린과 좋은 사운드로 볼 수 있는 환경인 것 같다. 꼭 극장에 오셔서 영화를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관객 리뷰를 봤을 때 긍정적인 이야기가 많아서 고무적"이라며 "바람이 있다면 좀 더 많은 관객이 극장에 오셔서 관람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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