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증거 인멸 우려 있다”
전직 기재부 차관보도 구속
“이차전지 산업에 진출하겠다”는 허위 호재성 기사를 퍼뜨려 주가조작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알에프세미 전·현직 대표가 22일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황중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받고 있는 반도체 소자 제조 기업 알에프세미의 전직 대표 구모씨와 현 대표 반모씨에 대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면서 영장을 발부했다.
구씨와 반씨는 이날 오후 2시쯤 나란히 영장법원에 출석하면서 ‘주가 조작혐의 인정하는지’ ‘서로 어떤 역할 한 건지’ ‘범행 사전에 계획하고 회사 인수한 건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구씨는 기재부 차관보를 지낸 고위공직자다. 퇴임 이후 국내 유명 자산운용사 대표 등을 역임하고 자신의 투자회사를 차려 회사 인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2023년 알에프세미를 인수한 뒤 ‘이차전지 사업에 진출해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유럽, 미국 등 전 세계 해외 시장으로 확장할 것’이라는 내용을 공시하고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회사는 ‘최대 6조원 규모 리튬인산철 배터리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자료도 배포했다.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대규모 자금이 수혈될 것처럼 홍보하면서 주가는 12배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CB 발행이 무산되고 이차전지 사업 진출에도 제동이 걸리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주식 거래는 2024년 1월 거래가 정지됐고, 현재도 3년 연속 감사의견 미달로 상장폐지 대상에 올라있다.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 1만5000여 명이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회사 임원 중에는 주가가 급등하는 동안 단기 매매를 통해 수백억원 상당의 시세 차익을 거둔 이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검찰은 현재 대표인 반씨가 5년 전에도 똑같은 수법의 범행을 저지른 정황도 포착했다. 이른바 ‘텔루스 사태’로 불리는 주가 폭락 사태의 주범으로 나타난 것이다. 2018년 텔루스 인수를 추진했던 B씨는 “중국에서 2차전지 사업을 하겠다”면서 유상증자를 통한 880억원 상당의 자금 투입과 4400억원 규모의 펀딩을 공언했지만 이는 모두 공수표에 그쳤다.
결국 텔루스는 금융당국으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고 공시위반 제재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회사는 상장 폐지됐고, 주가 역시 수직 하락해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에게 손실이 전가됐다. 검찰은 5년 전 사태까지 분석해 이번 주가조작 사건의 실체 들여다보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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