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규모 인사 앞두고
잇단 '지배구조 개선' 강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지주 회장을 불러 모아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선임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5대 시중은행 은행장 등 주요 금융지주에서 자회사 CEO 70여 명의 임기가 만료되는 대규모 인사 시즌을 앞두고 연이어 금융지주의 지배구조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23일 이 원장은 금감원에서 8개 금융지주 회장 등과 조찬 간담회를 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초부터 CEO의 참호 구축은 지양하고 승계 절차를 공정하게 개선하는 방향을 함께 고민해왔다"며 "하반기 인사는 그간 우리의 고민과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줄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중국 춘추시대 진나라의 충신 '기황양'을 언급하며 공정성을 강조했다. 기황양은 임금에게 인재를 천거할 때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이지 않으며, 밖으로는 원수도 피하지 않고 안으로는 아들도 피하지 않는 '대공무사(大公無私)'의 자세를 보였다고 전해진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사사로움 없이 공정하게 오직 그 자리에 합당한 자격과 능력을 중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특히 은행장 선임 시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실질적 역할을 보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지주 회장과 이사회가 은행장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정작 은행 임추위는 별다른 권한을 갖지 못하는 현재의 관행을 지적한 것으로, 회장의 '코드 인사'에 대해 경고를 보낸 셈이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15일에도 "CEO 승계가 투명하고 공정한 기준에 따라 진행되는지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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