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절감 효과 없어"…서빙로봇 몸값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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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에서 프랜차이즈 식당을 운영하는 40대 자영업자 A씨는 최근 큰 결정을 내렸다. 매장에서 운영해 오던 서빙 로봇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 그는 “움직임도 생각보다 느리고, 배송 기능이 전부라 효용성이 생각보다 떨어진다”며 “폐업할 때 위약금 분쟁도 적지 않다고 들어서 앞으로는 쓰지 않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인건비 절감 효과 없어"…서빙로봇 몸값 반토막

외식업계에서 한때 인력난의 해결사로 주목받던 서빙로봇의 몸값이 크게 떨어졌다. 초기 도입 붐이 지나면서 렌털업체 간 가격 경쟁이 심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작 로봇을 도입한 업체는 기대만큼의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 ‘외식업체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외식업체가 이용하는 서빙로봇의 월평균 렌털료는 지난해 53만1080원에서 올해 31만8397원으로 40.1%(21만2683원) 하락했다. 2023년 43만4685원에서 지난해 일시적으로 상승한 뒤 올해 30만원대로 떨어진 것이다.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 하락폭이 더 컸다. 프랜차이즈 외식업체의 서빙로봇 월평균 렌털료는 지난해 50만원에서 올해 20만6809원으로 58.6% 급락했다. 같은 기간 비프랜차이즈는 54만3684원에서 36만26원으로 33.8%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초기 보급 경쟁이 마무리된 뒤 대형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한 렌털업체 간 가격 경쟁이 본격화한 결과로 보고 있다.

가격은 낮아졌지만 도입 효과에 대한 평가는 오히려 냉정했다. 로봇을 도입한 업체 가운데 ‘도입 이후 영향이 없었다’는 응답은 올해 73.3%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2023년 30.3%, 지난해 18.5%와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반면 ‘직원 수 감축 등으로 인건비를 절감했다’는 응답은 2023년 69.7%에서 올해 26.7%로 급감했다. 노원구의 한식당 운영자 B씨는 “테이블 오더 기기처럼 인력을 대체하기 보다는 인력을 보조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운영 과정에서 비용 부담을 호소하는 업체도 크게 늘었다. ‘높은 렌털·구매 비용’을 애로사항으로 꼽은 비율은 2023년 35.4%에서 지난해 38.2%, 올해 76.6%로 뛰었다. 반면 ‘고장 및 유지보수 관리’는 같은 기간 47.4%에서 21.4%로 낮아졌다.

아직 로봇을 도입하지 않은 업체는 가격보다 활용성에 더 무게를 뒀다. 지난해 기준 미도입 이유로는 ‘로봇을 도입할 정도의 업무가 아니다’가 40.9%로 가장 많았고, ‘업무에 적합한 로봇이 없어서’(17.1%), ‘사업장 환경에 맞지 않아서’(15.8%), ‘비용이 부담돼서’(13.7%) 등이 뒤를 이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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