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30년 방한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을 목표로 내세운 가운데 관광업계에선 2035년까지 5000만명까지 유치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인구감소로 위축되는 내수와 지역경제를 관광산업으로 보완하려면 이정도 규모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외국인 관광객 5000만명을 유치할 경우 소비 효과만으로 인구 600만명이 늘어나는 것과 맞먹는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은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한국 관광도시 경쟁력 평가 및 강화 방안' 세미나에서 "2035년까지 방한 외국인 관광객 5000만명을 새로운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공식 목표(2030년 3000만명)보다 훨씬 높여잡은 수치다.
방한 관광객 5000만명…국가 전략의 장기 기준점
장 원장은 관광산업 활성화로 인한 관광객 증가가 인구감소로 줄어드는 지방 소비를 진작시키는 '소비 인구 증가 효과'를 창출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 1인 평균 소비액은 188만원으로 국민 1인 연간 소비지출액(1542만원)의 12.2% 수준이다. 이를 환산하면 외국인 관광객 8.2명이 소비 인구 1명 증가와 같은 효과를 낸다는 설명이다.
이 계산을 적용하면 지난해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만으로도 약 230만명의 소비 인구가 늘어난 효과가 있고, 방한객을 5000만명까지 늘릴 경우 인구 약 600만명이 늘어나는 것과 맞먹는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 사례도 들었다. 그는 "스페인은 인구 4713만명이지만 관광객 유입에 따른 소비 효과를 반영하면 소비 규모 기준 인구 5885만명 국가와 맞먹는 경제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관광객 소비가 약 1172만명의 소비 인구 증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의미다.
장 원장은 "방한 외래객 목표를 3000만명으로 하면 글로벌 관광 순위에서 20위 밖으로 떨어질 수 있다"며 "5000만명을 "글로벌 관광대국 진입 문턱"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또 "한국 관광산업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도는 3.8%(WTTC 집계 기준)로, 글로벌 평균(9.1%)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짚었다.
정부 목표 2030년 3000만명…관광산업, 지방 소멸 막는 희망 산업
패널토론에 나선 양경수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본부장은 "공사는 정부 목표(3000만)를 2028년으로 2년 앞당겨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부적으로 세웠다"고 밝혔다. 양 본부장은 "1~5월 누적 기준 전년 대비 21% 성장을 실제로 달성하고 있다"며 "이 추세가 이어지면 내년 2300만명, 2028년 3000만명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목표달성을 위한 핵심 과제로는 '데이터 기반 마켓 세분화', '세그먼트별 밀착 마케팅', '지방 분산', '의료·마이스 등 고부가화'를 꼽았다. 이를 위해 대구·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한 지방공항 국제관광 허브화 사업과 향후 항만을 거점으로 한 크루즈관광 허브화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강정원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실장은 정부의 공식 목표가 3000만명대라고 밝혔다. 그는 "현 정부는 지방소멸을 막을 희망 산업으로 관광을 인식하고 있다"며 "외래객과 국민이 지역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숙박 교통, 관광 콘텐츠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수지 3년째 100억달러 적자…통계 인프라조차 없다
야놀자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의 관광수지는 3년 연속 약 100억달러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적자의 근본 원인으로 내국인의 해외 출국이 입국보다 훨씬 많다는 점이 꼽힌다. 지난해 해외로 출국한 내국인은 약 3000만명에 달했지만 방한 외국인은 1900만명에 미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1~2개월 사이 반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일본과 중국 관계 냉각으로 중국인의 일본행이 55% 줄어들면서 그 수요가 한국으로 옮겨오고 있고, 환율도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 원장은 "단기적 호재인 것은 맞지만 이것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더 근본적인 문제로 통계 인프라 자체의 부재를 짚었다.
장 원장은 "관광이 GDP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정확히 측정할 방법이 없어 협소하게 측정되고 있다"며 "관광위성계정(TSA)을 만드는 일이 지금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학자들이 한국의 실제 관광 GDP 기여도를 4.4~8%로 추정한다고도 언급하며, "투자 대비 효과를 계산할 수 없다면 투자를 늘리자는 논리 자체가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 본부장은 "수도권 객실 점유율이 이미 80%를 넘어 지금 구조로는 3000만명도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래객의 지방 분산이 관광산업 성장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 원장은 트립어드바이저 등 해외여행 플랫폼에서 한국의 '톱 데스티네이션'으로 거의 서울만 노출된다는 점을 들며 외국인 사이에서 "서울 관광이 곧 한국 관광"으로 인식되는 현상을 지적했다. 그는 "전국에 출렁다리가 254개, 케이블카가 43개, 레일바이크가 약 25개, 지역축제가 1260개에 이른다며, 지자체 간 '베끼기 경쟁'이 지역 차별화를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차별화에 성공한 사례로는 부산이 거론됐다.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부산 16개 구·군이 서로 보완재가 아닌 대체재 역할을 하려는 게 문제"라며 "해운대구가 전통적인 관광지로 자리 잡은 가운데 수영구가 떠오르고 있는데, 같은 콘텐츠를 따라가지 말고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의 야간관광 상품('별바다 부산' 시리즈)을 통해 체류기간이 4.2일에서 4.7일로, 1인당 소비액이 567달러에서 770달러로 늘었다고 밝혔다.
방한객 확대…변수는 비자제도
다만 관광객 확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은주 한림대 교수는 "내년 세계청년대회에 천주교 청년 신자 약 100만명이 방문할 예정인데, 길게는 6개월, 짧게는 15일짜리 비자가 제때 나오지 않고 있다"며 마이스(MICE) 산업 확대를 위해 비자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는 "서울 호텔들이 외국인 종업원을 쓰기 어렵다"며 "식당·세탁 보조 업무는 비자 규제가 완화됐지만, 프론트나 주방 업무는 여전히 막혀 있다"고 전했다. 이정실 사장은 "K-ETA를 한참 홍보했는데 정작 비자가 안 나와 손님을 놓친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2 hours ago
7






![퇴원한 날 써준 '증여계약서'… 법원이 전부 무효라 한 사연 [가온의 패밀리오피스 리포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606/01.44748717.1.jpg)
!["로봇이 집안일 해드려요"…3만원 주고 시켰더니 '황당' [테크로그]](https://img.hankyung.com/photo/202606/01.44756506.1.jpg)
![[헬스캡슐]은행잎 추출물, ‘베타아밀로이드 응집 억제’ 효과 확인 外](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5/26/133978263.3.jpg)




!['꽃청춘' 3인방, 무계획 제주의 높은 벽..결국 티켓 구하기 실패[별별TV]](https://image.starnewskorea.com/21/2026/05/2026052421091553722_1.jpg)

![[오피셜] ‘불꽃슈터’ 전성현, KT서 ‘퍼펙트 10’ 파트너 문성곤과 재회…서민수도 3년 계약](https://pimg.mk.co.kr/news/cms/202605/28/news-p.v1.20260528.c55346b19e8f45bfb362482843760fb3_R.pn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