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우즈베크 공항 개발·운영권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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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공항 개발사업에 나선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동남아시아, 중동, 유럽에 이어 중앙아시아로 진출한다. 신공항 개발·운영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지분과 운영권을 100% 확보하는 조건이어서 사실상 ‘제2의 인천공항 수출’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천공항, 중앙아시아 첫 진출

인천공항공사는 22일 우즈베키스탄 우르겐치공항 개발·운영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제2의 인천공항이 들어설 곳은 우즈베키스탄 서부 호라즘 지역에 있는 우르겐치다. 이곳의 관문 격인 우르겐치공항은 연 7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소형 공항이다. 세계문화유산인 히바 유적지와 인접해 여객 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내국인의 해외여행 자유화 정책도 강력 추진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향후 발주처인 우즈베키스탄공항공사와 최종 협약을 맺고 우르겐치공항의 여객 처리 능력을 300만 명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재작년 확장 개장한 사마르칸트공항의 여객 수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주요 공항의 국제여객이 30%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이번 사업은 공사가 터미널 운영권을 100% 확보할 수 있어 사업 진행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방식이 투자개발형사업(PPP)이어서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개발 및 운영을 맡게 된다. PPP는 초기자본 투자를 민간 사업자가 부담하고 일정 기간 운영·개발을 맡으면서 수익을 챙겨가는 방식이다. 공사의 PPP 사업 가운데 100% 운영권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항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임원을 주도적으로 임명해 제2의 인천공항을 우즈베키스탄에 심겠다는 게 공사 측 포부다.

◇‘항공 실크로드 허브’ 만든다

이번 우르겐치공항 개발·운영 사업권 확보는 공사의 해외 공항 건설·운영 사업에 일대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해외 공항 사업에 직접 투자하면서 일부 지분율 참여가 아니라 전권을 갖고 공항을 개발·운영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동일한 PPP 구조인 인도네시아 바탐공항은 30%, 필리핀 마닐라공항은 10%의 지분만 확보했다.

우르겐치공항은 중앙아시아 지역 내 항공 거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인접 국가와의 연계성을 높여 ‘항공 실크로드 허브’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공사는 이달부터 3개월간 협상을 거쳐 최종 실시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최종 계약에 성공하면 3년 동안 공항 리모델링 작업에 착수해 2029년 재개장할 계획이다. 운영 기간은 개장 후 19년간이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글로벌 공항 운영사인 타브, 프랑스 ADP 컨소시엄, 튀르키예 최대 건설사 리막 등 쟁쟁한 경쟁자를 모두 따돌리고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며 “이번 사업을 성공시켜 ‘K공항’의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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