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차례 경련 아기, 시민 ‘10원 기부’가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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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찾다 부산백병원서 치료 ‘건강기부계단’ 병원비 전액 지원 부산에서 뇌전증을 앓는 생후 14개월 아이가 응급치료할 곳을 찾지 못해 헤매다가 한 대학병원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위기를 넘겼다. 3일 인제대 부산백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8시 30분경 병원 응급의료센터에 “뇌전증 발작을 일으키는 1살 아이의 응급진료가 가능한가”라고 묻는 전화가 걸려 왔다. 생후 14개월 된 여자아이는 이날 7차례 이상 경련을 반복했고 구토 증상까지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는 아이를 치료할 병원을 찾아 여러 응급실에 전화를 걸었으나 소아신경 전문의 등 의료진 부족으로 환자를 받아줄 병원을 찾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백병원은 당시 병원 밖에서 온콜(on-call·비상대기) 상태였던 소아신경 세부전문의 이보련 교수에게 연락했다. 이 교수는 즉각 수용을 결정했다. 약 30분 만에 응급실에 도착한 아이를 상대로 의료진은 정밀검사와 응급처치에 나섰다. 의료진은 이 교수에게 환아의 상태를 전달하고 약물 처방 지시를 받아 치료를 진행했다. 이 교수도 병원으로 이동해 아이의 상태를 살폈다. 약물치료를 받은 아이는 경련이 진정됐고 상태가 호전돼 다음 날 퇴원했다. 이 아이는 지난달 14일에도 경련 증상으로 부산백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받고 퇴원한 적이 있었다. 두 차례 응급치료로 약 300만 원의 의료비가 발생했다. 가족이 비용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파악한 병원은 사회사업실을 통해 두 차례 진료비를 모두 지원하기로 했다. 재원은 부산백병원과 BNK부산은행이 진행하는 ‘사랑의 건강기부계단’ 의료비 지원사업을 통해 마련됐다. 시민이 부산도시철도 경성대·부경대역과 부산역 계단을 이용할 때마다 10원의 기부금이 적립되는 사업이다. 적립된 기부금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부산백병원에 지정 기탁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산모와 환아의 치료비로 사용된다. 양재욱 부산백병원장은 “개인과 기업이 힘을 합친 덕분에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이 도움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꼭 필요한 환자를 심사해 후원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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