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때문에 지옥갔어요” … 고향 흔적을 새 땅에 새긴 디아스포라

1 week ago 19

“내 고향에는 큰 호두나무가 있었지.” 프랑스 화가 카미유 피사로의 ‘에라니의 봄’. 1886년 작품.

“내 고향에는 큰 호두나무가 있었지.” 프랑스 화가 카미유 피사로의 ‘에라니의 봄’. 1886년 작품.

삶이 찌들어갈 때쯤이면, 고향 생각에 눈물겹다. 엄마의 냄새가 남아있는 곳, 아이 시절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메아리치는 곳. 그곳이 고향이니까. 갈 수 없는 땅이면, 고향 생각은 더 눅진해진다. 진득한 그리움을 달랠 길 없어, 터 잡은 새 땅에 고향 땅 이름을 붙여본다. 먼곳에서 들바람이 엄마의 냄새를 실어 온다.

인간은 실향(失鄕)하며 살아왔다. 누군가는 역사의 파고에 휩쓸려서, 어떤 이는 입에 풀칠하기 위해서 고향을 등졌다. 실향민들은 이주의 고통 속에서도 고향을 잃지 않았다. 언젠가는 다시 만날 것이란 굳건한 믿음으로, 새 땅에 고향 이름을 새겼다. 실향민의 마음은 동·서양을 관통하는 것이어서, 지구 곳곳의 지명에 디아스포라의 눈물이 얼룩져 있다.

이민자들의 나라,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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