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서치 성인남녀 1000명 대상 조사
50·60대 장년층서 ‘로봇세’ 찬성률 85% 이상 압도적 지지
“현재의 노동소득 중심 분배 구조 유지될 것” 22%에 불과
한국리서치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AI·로봇 기술의 도입 확대(84% 긍정)에는 찬성하면서도 고용과 소득 분배 측면에서는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특히 응답자의 83%가 “AI와 로봇이 일자리를 감소시키고 있다”는 점에 동의했으며, 66%는 향후 10년 이내에 자신의 직업이 기술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고용 불안은 분배 체계의 근본적인 혁신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AI·로봇 시대에도 현재의 노동소득 중심 분배 구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보는 응답은 22%에 그쳤다. 반면, 응답자의 72%는 기존의 틀을 깨고 로봇세나 기본소득 등 새로운 분배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에 강력히 동의했다. 국민 반수(50%)는 현행 복지제도로는 AI 확산에 따른 격심한 사회 변화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렵다고 보았다.
구체적인 정책 수단에 대한 지지도 매우 높았다. 특히 AI·로봇에 세금(로봇세)을 부과하여 이를 국민 지원 재원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에는 무려 77%가 찬성했다. 연령별로는 은퇴를 앞두거나 고용 불안을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50대(86%)와 60대(85%)에서 찬성 비율이 평균을 크게 웃돌며 압도적인 지지를 보였다.정부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에 대한 목소리도 컸다. 기업이 노동자의 재교육과 고용 전환을 지원해야 한다는 데는 87%가 동의하여 가장 높은 찬성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국가가 의료, 교육, 주거, 돌봄 등을 보장하는 ‘기본서비스제’ 도입에는 79%, 조건 없는 ‘기본소득제’ 도입에는 59%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박정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문 팀장은 “국민들은 AI 기술 도입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일자리 감소와 소득 격차 확대에 대한 깊은 우려를 동시에 갖고 있다”라며 “특히 AI·로봇세 신설이나 기업의 재교육 책임 강화, 기본서비스제 도입 등 주요 분배 및 복지 정책 과제들이 과반을 훌쩍 넘는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은 기술 혁신과 사회적 보호망 구축이 동시에 추진되어야 한다는 국민적 인식을 명확히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리서치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6월 4일부터 8일까지 웹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은 성별·연령·지역별 비례할당 방식으로 추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리서치 정기조사 ‘여론 속의 여론’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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