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계 출신 33세 조런 맴더니
쿠오모 꺾으며 ‘세대교체’ 돌풍
임대료 동결 등 과격 공약 인기
민주당 텃밭서 11월 당선 유력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로 무슬림 출신 정치 신예인 조런 맴더니(33·사진) 뉴욕주 하원 의원이 승리했다. 뉴욕시는 민주당 텃밭인이기 때문에 오는 11월 4일 본 선거에서 맴더니 의원의 시장 당선이 유력하다.
25일(현지시간) 자정(개표율 95%)을 기준으로 맴더니 의원은 전날 치러진 예비 선거에서 43.5%를 득표해 3선의 뉴욕 주지사 출신 앤드류 쿠오모 전 주지사(36.4%)를 크게 앞섰다. 뒤를 브래드 랜더 뉴욕시 감사관(11.3%)과 기타 후보(각 한 자리수 득표)들이 이었다. 쿠오모 전 주지사는 맴더니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승복과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1991년 동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인도계 무슬림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5살 때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거쳐 7살 뉴욕으로 이주했다. 2021년부터 뉴욕주 하원의원을 맡고 있다.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되면 최초의 무슬림 뉴욕 시장에 오르게 된다.
미 언론들은 팽팽할 것으로 기대됐던 경선에서 맴더니 의원의 상당한 격차로 승리하자 유권자들이 젊고 새로운 진보 지도자를 선택한 것으로 전했다. 뉴욕대학교의 존 거쉬먼 교수는 “이번 선거는 뉴욕시 정치에서 세대 교체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맴더니 의원은 이번 선거 운동에서 인스타그램,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해 젊은층의 인기를 끌었다. 또한 그는 버스 무료화, 700억 달러 규모의 공공주택 투자, 임대료 동결 등의 공약으로 젊은층과 진보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민주당 내 대표적인 진보파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하원의원 등으로부터도 지지를 받았다.
이번 경선과정에서 쿠오모 전 주지사가 여론조사 결과 대부분 앞섰지만 최근 한 달간 맴더니 의원이 격차를 빠르게 좁혔다.
한편 이번 경선의 최종 결과는 우편투표 접수 마감일인 7월 1일 이후에야 발표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하위 득표 후보를 탈락시키고 이 해당 후보의 표가 2순위 후보에 합산되는 방식으로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반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