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마음 잘 알고 관계 잘 맺는 것이 모범생 되기보다 중요”

1 week ago 18

[특별 대담]왜 지금 사회정서교육인가 서울 초중고 전 학년 사회정서교육 실시… 괜찮은 듯한 학생들도 마음건강 위기 학교 구성원 대부분 고립감-고독감 노출… 감정 조절-관계 기술 학교에서 가르쳐야 교사의 교육 활동 효능감 회복에도 중요… 학교문화 뿌리내리는 데 ‘최소 5년’ 필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다. 지금 학생들 마음 건강을 얘기할 때 이만큼 절박하게 들리는 표현도 드물다. 학생들의 우울과 불안, 고립감, 관계 단절이 심상치 않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더 우려스러운 건 겉으로 드러난 ‘위기 학생’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학교에서 정상군(群)으로 분류된 학생들도 심각한 마음의 위기를 겪고 있다.교육계는 이 같은 위기를 해소하는 방법의 하나로 사회정서교육(SEL·Social and Emotional Learning)에 주목하고 있다.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조절하는 법부터 다른 사람 마음을 이해하며 관계 맺고 갈등을 풀어가는 방법까지 배우는 교육이다. 삶에 필요한 감정과 관계의 기술을 익히는 접근법이다.서울 모든 초중고교에서는 올해부터 전 학년을 대상으로 연간 15차시 이상의 사회정서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초등 5학년, 중학 1학년, 고교 1학년 중심으로 6차시 운영한 것에서 대상과 시간을 확대했다.김영삼 서울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과 신선호 서울 신원중 교장은 이달 18일 서울시교육청에서 만나 바람직한 사회정서교육 적용 방법과 의미, 그리고 과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과거 가정과 지역 공동체에서 자연스럽게 익히던 감정 조절과 관계 맺기, 갈등 해결 경험이 줄어든 만큼 학교가 ‘함께 살아가는 기술’까지 가르쳐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왜 지금 사회정서교육이 필요한가. 신선호 서울 신원중학교 교장 신선호 교장=‘정상군의 역설’을 얘기하고 싶다. 정신 건강 상태가 정상 범주에 있는 학생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나온다. 그동안은 관심군이나 위기 학생에 대한 상담과 치료에 집중했다. 요즘은 겉으로 별 문제 없어 보이는 학생들 마음에도 균열이 있다. 심리적, 사회정서적 유대가 약해지면서 거의 모든 학생이 고립감과 고독감에 노출돼 있다. 가족이나 공동체와의 ‘탯줄’이 끊긴 학생에게 ‘네가 강해져야 한다’고만 할 수는 없다. 지금까지가 불이 난 뒤 끄는 ‘소방 모델’이었다면 이젠 학생 마음에 불이 나지 않도록 하는 ‘예방 모델’로 가야 한다.김영삼...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