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방산 기업 '삼현', 제2의 '보스톤다이내믹스'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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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방산 전문 기업 '삼현', 제2의 '보스톤다이내믹스' 꿈꾼다

모빌리티 모션컨트롤 제조 코스닥 상장사인 삼현이 인공지능(AI) 로봇기업 케이스랩을 인수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번 인수는 삼현이 기존 모빌리티 및 방산 분야에서 첨단 로봇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차원에서 이뤄졌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삼현은 이 회사 지분 61.6%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케이스랩은 AI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및 지능형 센서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로봇 전문 기업이다. 특히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자율주행 지게차, 고하중 이송로봇, 방역로봇(AMR) 등 다양한 로봇 솔루션을 제공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대용 케이스랩 대표는 서울대와 포스텍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현재 성균관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학자다. 로봇 딥러닝, AI자율주행 및 로봇 제어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손꼽히고 있다. 2018년 2월 케이스랩을 설립한 뒤 이듬해 로보월드에서 지능형 안전 진단로봇을 출시해 우수제품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삼현은 케이스랩 인수를 통해 휴머노이드로봇, 스마트팩토리, 물류, 서비스로봇 등 로봇 산업 시장 점유율 확대와 매출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샌드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시장은 올해 약 1600억 달러(약 220조 원)에서 2030년 2500억 달러(약 340조 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현은 자동차 및 방산제품의 주요 부품인 모터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주요고객사는 현대차그룹이다. 지난해 매출은 10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비중은 엔진 밸브 부품인 CVVD가 48%, 자동변속 클러치(DCT)가 19%, 방산부품 11% 등이다. 특히 생산하고 있는 전자광학장치 핵심부품은 방산업체들의 전방위 무기체계에 적용되고 있어 자동차부품주와 함께 방산 관련주로도 분류된다.

최근 산업용, 군사용, 서비스용 로봇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삼현은 케이스랩 기술을 통해 이를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업계에선 이번 인수를 통해 삼현이 단순한 자동차 부품 기업을 넘어 로봇을 통해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변모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기원 삼현 대표는 “이번 인수는 모빌리티, 방산, 로봇 분야 간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는 출발점”이라며 “두 회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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