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잃었던 1791일…일상의 소중함 배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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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정책평가연구원 원장신간 ‘아날로그 감방생활’ 펴내1791일 옥중생활하며 남긴 기록들“가족과 일상 소중함 깨우친 경험”“정신없이 살기보단 멈춰 설 줄 알아야” 등록 2026-10-27 오후 9:00:03 수정 2026-10-27 오후 10:03:15 가 가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자유를 빼앗긴 공간에 있는다는 건 너무 힘든 일이었지만, 멈춰야만 볼 수 있는 것들도 많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접어들어 무슨 일이든 ‘빨리빨리’ 하려는 경향은 더욱 짙어졌지만, 읽고 쓰며 천천히 사색하는 것의 가치를 얘기하고 싶었어요.” 사진=본인 제공신간 ‘아날로그 감방생활’을 펴낸 안종범 정책평가연구원 원장은 27일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집필 의도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아날로그 감방생활’은 2016년 11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안 원장이 수감된 1791일간의 서울남부구치소· 서울구치소 생활을 수필로 엮은 책이다. 컴퓨터도 인터넷도 없는 공간, 스마트폰 대신 종이와 펜과 함께 하는 생활이 시작됐다. 모든 것이 빠르게 움직이는 디지털 세상에서 살아온 그에게 구치소는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듯한 ‘아날로그의 세계’였다. 안 원장은 “좁은 운동장을 걸으며 자유의 의미를 생각했고, 작은 배식구로 들어오는 한 줄기 바람에서 행복을 느꼈다”며 “어느 날 유리벽 너머로 만난 손녀의 한 마디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 ‘멈춰 선 세계’에서는 구치소의 공간과 일상을 이야기하고, 2부 ‘멈춰 선 세계의 사람들’에서는 수용생활 중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들여봤다. 3부 ‘기억이라는 집’에서는 가족과 어린 시절, 잊고 지냈던 사람과 사물에 얽힌 기억을 되짚고, 4부 ‘안에서 본 세상 이야기’에서는 학자와 교수, 정치인, 공직자로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와 조직, 권력과 인간의 모습을 성찰한다. 책의 겉표지는 달빛에 비쳐진 ‘쇠창살 그림자’를 담았다. 안 원장은 “수감 생활을 하다 보면 쇠창살 사이로 많은 것들을 접하게 된다. 신문과 편지는 물론, 바깥 공기까지 의미 있는 것들이 들어오는 창구”라고 언급했다. 책에서 안 원장은 자유가 박탈당한 삶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냈다. 그는 “갑자기 모든 자유가 사라지고, 하고 싶은 걸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수형자들은 저마다 자신의 방법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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