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제여객-화물 세계 3위 올라… K공항 시스템 중남미로 확장할 것”

11 hours ago 4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에콰도르 신공항 개발 MOU 체결
디지털 전환-해외사업 확대 성과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0일 접견실에서 인천공항 운영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0일 접견실에서 인천공항 운영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61)은 9일 회의실에서 에콰도르 과야킬공항청장과 만나 ‘과야킬신공항 개발 협력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에콰도르에서 가장 큰 도시인 과야킬은 경제 산업의 중심지로, 기존 공항의 포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000억여 원을 들여 연간 700만 명 이상 여객을 수용할 수 있는 신공항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협약에 따라 인천공항공사와 과야킬공항청은 정보 교환과 협력을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아시아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추진하던 해외사업 영역을 중남미로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취임 2주년을 맞은 이 사장을 10일 공사 5층 접견실에서 만나 그동안 인천공항을 운영해 온 성과와 앞으로의 사업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2년간 가장 큰 성과는 뭔가.

“취임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천공항의 기능이 사실상 무너진 상태였다. 하지만 빠른 회복을 거쳐 세계 3위 공항으로 도약시킨 점을 들고 싶다. 지난해 국제여객은 역대 최다인 7067만 명이 이용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공항(9233만 명)과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7919만 명)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화물도 291만 t을 운송해 3위 공항으로 안착했다. 지난해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는 4단계 건설공사를 마무리해 인프라 규모에서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재무 건전성은 회복했나.

“코로나19로 여객이 90% 이상 급감하면서 매년 흑자를 내던 공기업이 적자 구조로 전락했다. 2020년 4268억 원, 2021년 7549억 원, 2022년 5273억 원에 이르는 적자를 냈지만, 취임 첫해인 2023년 4913억 원, 지난해 4805억 원 연속으로 흑자를 내면서 경영의 안정성과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수익 구조 다변화 방안을 설명해 달라. “공항경제권 개발사업을 들 수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소유한 국제업무단지와 을왕산 등을 개발한 뒤 새로운 산업을 유치해 수익을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업 타당성 분석이 포함된 로드맵을 마련하기 위해 의뢰한 용역 결과가 12월까지 나온다.”

―해외공항 개발은 어떻게 추진 중인가.

“지난해 필리핀 마닐라공항 개발 운영사업을 포함해 5개 사업(수주액 1475억 원)을 따내 역대 최대 성과를 냈다. 올 4월에는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우르겐치공항 개발 운영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데 이어, 몬테네그로 2개 공항의 민관투자개발사업 등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디지털 대전환을 선포했는데….

“인천공항에 인공지능(AI), 로봇 등과 같은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공항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여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안면인식 출국수속 서비스인 ‘스마트 패스’를 7월부터 출국장과 환승장, 탑승구까지 전면 확대한다. 2030년까지 각종 서비스로봇과 자율주행 모빌리티, 지능형 교통관제시스템 등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의 모든 영역에 디지털 기술이 적용된다고 보면 된다.”

―새 정부에 바라는 사항이 있을까.

“세계 여객 순위 30대 공항 가운데 전용 보안검색장과 출입국심사장을 이용하는 ‘패스트 트랙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곳은 인천공항이 유일하다. 특히 상위 15개 공항 가운데 인천공항을 제외한 모든 공항은 전용 라운지와 수속 대행, 발레파킹까지 지원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유료로 도입하고 있다. 비용을 지불하고 그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받는 것은 이미 보편적이다. 인천공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 공항시설 사용료도 현실화해야 한다. 여객이 부담하는 공항 이용료는 2002년, 항공사들이 내는 운항 사용료는 2004년부터 각각 동결돼 경쟁 공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2033년이면 현재 인천공항의 여객처리 용량이 포화상태에 이르기 때문에 제3여객터미널과 제5활주로를 조성하는 5단계 건설사업도 준비해야 한다.”

―앞으로 중점 추진 과제를 이야기해 달라.

“공항은 더 이상 단순한 교통시설이 아니다.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항공산업에 적용하는 혁신 허브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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