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본선 4인 가릴 예비경선
민심·당심 절반씩 반영하기로
조경태, 혁신후보 단일화 제안
윤희숙 혁신안 의총논의 빈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후보들이 하나 둘 출사표를 던지며 당권 레이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다음달 22일 치러질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주 의원은 “국민의힘에 답이 없다고들 한다”며 “당의 전열을 재정비하고, 젊고 강한 보수로 탈바꿈시키겠다. 국민께 힘이 되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 이번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한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본인을 겨냥한 극우 프레임을 적극 반박하며 출마를 선언했다. 장 의원은 “혁신은 탄핵의 바다가 아니라 계엄의 원인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계엄은 수단이 잘못되기는 했지만,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끊임없이 의회 폭거를 저지른 민주당에 계엄 유발의 커다란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보자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안철수, 조경태 의원 등 5명이다. 구도상 김 전 장관과 장 의원이 강성 우파 당원들의 표심을 대변한다면 조경태·안철수 의원은 인적 청산을 포함해 당의 강도 높은 혁신을 요구하는 당원들을 대표한다. 주 의원은 스스로 계파색이 없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당내 최다선인 조 의원은 이날 “혁신후보 단일화를 촉구한다”며 “후보자 중심의 대혁신 원탁회의에서 단일후보 선정방식과 당 혁신 공동강령을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토론하고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조 의원이 말하는 혁신후보에는 안철수 의원과 한동훈 전 대표, 주진우 의원까지 포함된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8·22 전당대회를 위한 8·22 전당대회를 위한 예비경선 방식을 변경했다. 본선에 진출할 후보자를 4명으로 추리기 위한 예비경선은 기존의 책임당원 투표 100% 방식에서 일반 국민 여론조사와 책임당원 투표를 각각 50%씩 반영하기로 했다. 본경선은 책임당원 투표 80%,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 다. 예비경선은 다음달 5~6일 치러진다.
한편 최근 국민의힘을 뒤흔든 ‘윤희숙 혁신안’의 당 차원 논의는 시작부터 삐걱댔다. 당내에선 좌초 위기에 놓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본격적인 논의를 위해 이날 열린 의원총회는 윤 위원장이 불참한 채 진행됐지만 1시간 만에 끝났다.
윤 위원장의 참석을 놓고서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이 “(윤희숙 위원장에게) 연락을 드렸는데, 본인이 참석 여부 답변을 안 하신 것으로 안다”고 밝혔지만, 윤 위원장은 “불러주시면 기꺼이 간다고 대답했다”고 즉각 반박했다.
윤 위원장이 내세운 의견에 대한 의원들 반감이 커지며 혁신위의 동력까지 덩달아 약해졌다. 전당대회 일정이 8월 22일로 확정되며 최고위원·당 대표 선출방식 변경 등의 혁신안도 유명무실해졌다. 한 친윤계 초선 의원은 “윤 위원장이 혼자 너무 앞서갔다는 평가가 많다”며 “이대로라면 전당대회를 먼저 열고 당 대표 후보들의 혁신안을 따르지 않을까 싶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