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과 작업 불편"…'댄포스가 옳았다' 박건형, 웃음으로 밝힌 반전 소감

3 hours ago 1

연극 ‘댄포스가 옳았다’ 18일 프레스콜
12명 죽인 연쇄살인범과 천재 프로파일러 2인극
박건형 "대사량 자체 공포…연기하는 행복과 고통 모두 겪어"
장진 "연쇄살인마 쫓는 그 이상의 이야기 있어"

  • 등록 2026-06-18 오후 7:09:10

    수정 2026-06-18 오후 7:09:10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장진 감독님과 작업은 굉장히 불편합니다. 작품을 쓰고 연출한 사람은 모든 걸 다 알고 있죠. 그런데 그 앞에서 처음 연기를 보여드린다는 자체가 마냥 편하지는 않거든요.”

배우 박건형(오른쪽)과 고상호가 18일 서울 종로구 예스24스테이지에서 열린 연극 '댄포스가 옳았다'프레스콜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손의연 기자)

배우 박건형이 18일 서울 종로구 예스24스테이지에서 열린 연극 ‘댄포스가 옳았다’ 프레스콜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 불편함을 편함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연기하는 행복과 고통을 동시에 느꼈다”고 덧붙였다.

‘댄포스가 옳았다’는 장진의 신작이다. 12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과 천재적인 프로파일러의 일곱 번의 대면을 다루는 정통 심리극이다.

단 2명의 배우만 등장해 팽팽한 심리전을 펼친다. 프로파일러 ‘조너스 보튼’ 역엔 박건형과 최영준, 강승호가 캐스팅됐다. 연쇄살인마 ‘존 조우’ 역은 고상호, 김한결, 이현우가 맡았다.

‘조너스 보튼’ 역을 맡은 배우들은 압도적인 대사량이 난관이었다고 털어놨다. 박건형은 “대사량 자체가 공포였다. 인물의 감정을 탐험하기에 앞서 일단 그 분량부터가 압박감이었다”며 “강승호가 빠르게 대사를 숙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위기감을 느꼈다”고 웃음을 자아냈다.

강승호 역시 “연습에 들어오기 전 대사를 반 정도는 숙지하고 왔다”며 “분량에 대한 부담이 컸지만, 감독님의 디테일한 지시를 따라가는 두 달간의 과정이 험난하면서도 배우로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배우 강승호(오른쪽)와 이현우가 18일 서울 종로구 예스24스테이지에서 열린 연극 '댄포스가 옳았다'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존 조우’ 역을 맡은 배우들은 연쇄살인범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피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고상호는 “연쇄살인범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지만, 살인 자체보다는 이 사람이 어떻게 여기 잡혀왔고 프로파일러 앞에서 어떻게 보여져야 하는가의 관점에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김한결은 “감독님이 ‘글 안에 캐릭터가 90% 들어있다’고 하신 말씀을 마음에 새겼다”며 “시한부 삶을 사는 사람이 일반인들 눈에는 사이코패스처럼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고, 미국 수사 드라마도 많이 참고했다”고 말했다.

이현우는 “처음엔 연쇄살인마의 이미지를 떠올려 캐릭터를 구축했지만 점차 마음을 바꿨다”며 “존이 처한 상황과 감정 상태에 따라 같은 말도 다른 마음으로 접근해볼 수 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재밌었다”고 전했다.

장진은 이 작품의 출발이 오래전 어린 시절 나눈 대화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몇 살 때였는지, 그 친구가 누구였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며 “부자가 되고 싶어한 친구에게 ‘내가 현상금이 아주 높은 흉악범이 돼서 너에게 잡히겠다, 넌 부자가 될 것’이라고 한 유치찬란한 대화였다”고 웃었다.

장진은 올해 전작 ‘불란서 금고’에 이어 ‘댄포스가 옳았다’까지 신작 두 작품을 선보였다. ‘댄포스가 옳았다’는 원래 영화를 염두에 두고 쓴 시나리오였다. 그는 “8~9년 전 희곡으로 쓰다가 너무 영화 같다고 느껴서 영화 시나리오로 다시 썼는데 언젠가 영화로 만들고 싶다”며 “5명이 등장하는 연극이었지만, 고민 끝에 2인극으로 구성해 선보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장진은 “초연 연극은 언제나 저 스스로도 의심하는 부분이 많은데 그래도 잘 시작해 관객분을 만나뵙고 있다”며 “연쇄살인마를 쫓는 그 이상의 흥미로운 이야기, 후반으로 갈수록 몰아치는 배우들의 에너지와 집중력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댄포스가 옳았다’는 오는 8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공연된다.

장진 감독이 18일 서울 종로구 예스24스테이지에서 열린 연극 '댄포스가 옳았다' 프레스콜에서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손의연 기자)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