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공장 화재 피해자 돕기 성금 전달
국화 한 송이·손편지로 위로 전해
2017년부터 꾸준한 선행 이어져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아무도 모르게 성금을 두고 사라지는 ‘경남 기부천사’가 또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5일 사무국 입구에서 현금 500만 원과 국화 한 송이, 손편지가 담긴 밀봉 박스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대전 자동차부품 공장 화재 피해자와 유가족을 돕기 위한 성금이다. 기부자는 이번에도 신원을 남기지 않았다.
기부는 전날 오후 발신번호 표시 제한 전화 한 통으로 예고됐다. “사무국 앞에 성금을 두고 갔다”는 짧은 말을 남기고 전화는 끊겼다. 직원들이 확인에 나섰을 때 박스는 이미 입구에 놓여 있었다.
박스 안 손편지에는 “대전 자동차부품 공장 화재로 희생된 분들께 삼가 조의를 표하며 깊이 애도합니다. 유가족께 위로를 전하고 부상자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하길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어 “작은 정성이지만 화재 성금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는 문장이 덧붙었다. 편지 말미 서명란에는 이름 대신 ‘2026년 3월 어느날’이라고만 쓰여 있었다.
이 기부자는 2017년부터 경남 지역에서 재난이나 사회적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같은 방식으로 성금을 전달해 왔다. 현금과 국화 한 송이, 손편지, 그리고 ‘○○년 ○월 어느날’이라는 표현이 매번 반복된다. 연말연시 희망나눔캠페인에도 빠짐없이 참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접수된 성금은 대전 자동차부품 공장 화재 피해자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사회적 아픔에 공감하며 매번 조용히 나눔을 실천해 온 기부자의 뜻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따뜻한 마음이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온전히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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