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한 미·중 갈등…다이먼 "10년물 5%"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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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31 08:04 수정2025.05.31 08:04

재발한 미·중 갈등…다이먼 "10년물 5%"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트럼프 대통령이 아침부터 "중국이 합의를 완전히 위반했다"라는 메시지를 띄우면서 미·중 갈등이 다시 부각됐습니다. 이에 주가가 약보합세를 보였습니다. 물가는 안정됐고,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도 약간 하락했습니다. 이에 따라 금리는 하락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국채 10년물 금리가 5%에 갈 것이고, 그러면 (JP모건은) 돈을 더 벌 것이라고 했습니다. 금리 상승에 돈을 걸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1. 트럼프 "중국 완전 위반"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아침 8시 9분 소셜미디어 메시지에서 "어떤 이들에게는 놀랍지 않겠지만, 중국이 우리와의 협정을 완전히 위반했다. '착한 남자'라는 말은 이제 그만하라"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이 5월 9일 제네바 협상에서 합의한 것을 어기고 있다는 겁니다. 이에 앞서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협상이 다소 교착 상태에 있다"라고 언급해 불안감을 키웠죠.

재발한 미·중 갈등…다이먼 "10년물 5%"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 무역대표부(USTR)의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가 나와 이 상황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중국의 행동은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 일부 비관세 조치를 철회하는 데 속도를 늦추고 있다. 예상해온 중국의 필수 광물 공급을 보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시진핑 통화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관세에 대한 (항소심) 판결이 (기대와) 반대로 진행된다면, 우리는 다른 도구를 갖고 있다. 필요하면 무역법 301조 관세를 확대할 수 있다.
▶관세에 대한 통상법원 판결은 무역 협상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 외국 관료들로부터 "예전과 마찬가지로 계속 협상할 것"이라는 내용의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우리는 매일 인도 무역부 장관과 통화한다. 다음 주 초 유럽연합(EU) 대표와 회동할 예정이다. 또 다음 주 말레이시아, 베트남과 회의를 갖는다.

결국, 중국이 희토류 공급을 늦추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화가 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차별적 제한'을 중단하고 양측은 제네바 회담 합의를 공동으로 준수해야 한다"고 응수했습니다. '차별적 제한'이란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항공기 엔진, 반도체 디자인 프로그램, 특정 화학물질 등의 중국 수출을 금지한 것, 중국인 유학생 비자를 '공격적으로' 취소할 것이라고 예고한 것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아침 9시 30분 0~0.3%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오후 12시 20분께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기술 규제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기존 거래제한 규제를 받는 중국 화웨이, 양쯔메모리 등이 자회사를 통해 규제를 우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새 규정을 오는 6월까지 도입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S&P500 지수는 1%까지 하락 폭을 확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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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 30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왔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 업무를 끝내기로 발표한 뒤 함께 기자들 앞에 선 것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대화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합의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라고 했습니다. 이에 주가는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트럼프는 "하지만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구체적으로 뭔가가 오가고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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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베어트랩스리포트의 크레이그 샤피로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고 있다"라고 평가합니다. 평소 같으면 엄청난 관세를 다시 들고 나왔을 것이란 것이죠. 그는 "트럼프가 중국에 대해 소리 지르는 것은 효과가 없다. 통상법원의 판결이 그의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2. 물가 문제는 잊어라…잠시만

오늘 발표된 경제 데이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헤드라인 PCE: 전년 대비 +2.1% (예상: +2.2%), 전월 대비 +0.1% (예상: +0.1%)
-근원(Core) PCE: 전년 대비 +2.5% (예상: +2.5%), 전월 대비 +0.1% (예상: +0.1%)
-개인 소비(Personal Spending): +0.2% (예상: +0.2%)
-개인 소득(Personal Income): +0.8% (예상: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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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는 확실히 안정됐습니다. 4월 PCE 물가는 헤드라인과 근원 물가 모두 전월 대비 0.1% 오르는 데 그쳤고요. 전년 대비로는 각각 2.1%, 2.5% 상승했는데요. 이는 지난 3월 2.3%, 2.7%에 비해 각각 0.2%포인트씩 떨어진 것입니다. 월가 예상보다도 각각 0.1%포인트씩 낮았고요.

미 중앙은행(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근원 PCE 물가의 상승률 2.5%는 2021년 3월, 즉 4년 만에 가장 낮은 연간 상승률입니다.

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주시한다고 밝혔던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물가, 이른바 슈퍼코어 물가는 전월 대비 -0.02%를 기록했고요. 전년 대비로는 2.98% 올랐는데요. 전월 대비 마이너스는 2020년 이후 처음이고요. 전년 대비 수치도 이번 경기 사이클 들어 가장 낮은 것입니다.

개인 소득은 0.8%나 증가했는데요. 예상(0.3%)보다 훨씬 좋았죠. 이는 정부에서 소셜시큐리티(사회보장) 관련 1년에 한 번 주는 추가지급금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소득 증가는 소비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개인 지출은 0.2% 늘었는데요. 3월(0.7%)보다 둔화를 예상한 컨센서스와는 같았습니다. 실질 소비는 3월 0.7% 증가에서 4월엔 0.1%만 늘었습니다. 지출 명세를 봐도 의류, 레저용품 소비가 4월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해방의 날' 영향이 나타났습니다. 저축률은 3월 4.3%에서 4.9%까지 높아졌습니다.

재발한 미·중 갈등…다이먼 "10년물 5%"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BMO는 "기업들이 관세 비용 증가분을 전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PCE 물가 안정에 따른 호재는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를 보면 상호 관세 충격으로 소비자들은 불황에 대비해 저축하는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 측면은 연초 이후 탄탄한 소득 증가 덕분에 더 많은 저축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소비자가 향후 몇 달 동안 관세로 인한 물가상승이라는 폭풍을 헤쳐나가는 데 도움이 되리라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CRE랜딩의 다이앤 크로커 리서치 디렉터는 "PCE 보고서는 물가가 전월 대비 0.1% 증가에 그치고, 소비자 지출과 소득 모두 증가하는 등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이는 다음 인플레이션 폭풍 전의 고요일 수 있다. 무역 정책은 매우 유동적이며 공급망은 전반적으로 불안한 상태다. 이제 모든 시선은 6월에 쏠려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연말 이후 인플레이션은 Fed 예측과 일치하여 계속해서 다소 낮아졌다. 만약 이런 개선을 저해할 수 있는 광범위한 관세 부과가 없었다면, 이 보고서는 월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물가가 안정됐지만, Fed가 금리를 낮출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진 않았습니다. 피치레이팅스의 올루 소놀라 이코노미스트는 "Fed는 양호한 PCE 보고서를 '폭풍 전 고요'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소비 지출이 위축되고 실업률이 급등하지 않는 한 Fed는 계속해서 폭풍을 기다릴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다만 물가와 관련해선 인플레이션이 일회성에 그칠 것(골드만삭스), 급락한 유가가 인플레이션 상승을 제한할 것(뱅크오브아메리카)이라는 시각이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 상황은 2022년보다 덜 우려스럽다. 주된 이유는 올해 경제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GDP 성장률은 잠재 성장률의 절반인 1%에 그치고 실업률은 4.5%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진한 경제 상황 속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회의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재발한 미·중 갈등…다이먼 "10년물 5%"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오늘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25% 내린 배럴당 60.7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는데요. 장중 한때 2% 가까이 하락하며 배럴당 60달러 선을 밑돌기도 했습니다. OPEC+ 산유국들이 1일 회의에서 7월 증산 규모를 결정하는 가운데 로이터가 "(예상되어온) 하루 41만1000배럴보다 더 큰 규모의 증산을 검토하고 있다"라는 보도가 나온 데 따른 것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관세와 재정 정책 외에도 지난 두 달 급락한 유가는 인플레 추세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하락세는 이미 헤드라인 인플레가 근원 물가를 밑도는 데 영향을 미쳤다. 유가 하락은 근원 인플레이션과 인플레 기대치 하락으로도 이어질 수도 있다. 유가에 1 표준편차의 부정적 충격이 발생하면 향후 6분기 동안 근원 인플레이션과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연속 하락했었다. 따라서 유가 변동은 인플레 기대의 하락 위험을 제한하고 관세를 상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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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대 5월 소비자신뢰지수(확정)가 발표됐는데요. 인플레이션 기대가 하락했습니다.
-종합지수: 52.2 (예상: 51.5, 이전: 50.8)
-1년 기대 인플레이션: 6.6% (예상: 7.1%, 이전: 7.3%)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 4.2% (예상: 4.6%, 이전: 4.6%)

재발한 미·중 갈등…다이먼 "10년물 5%"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신뢰 지수는 5월 중순 발표된 예비치 50.8보다 높은 52.2로 발표됐습니다. 이는 지난 4월 확정치와 같습니다. 1년 인플레 기대도 예비치 7.3%→6.6%로 낮아졌습니다. 4월 확정치 6.5%에서 소폭 오른 것이죠. 5년 기대는 4.6%→4.2%로 하향 안정됐습니다. 미시간대의 조애너 수 교수는 "소비자 심리는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마감했다. 5월 예비치보다 올랐는데 중국 관세 유예의 영향으로 보인다. 단기 인플레 기대는 6.6%로 4월 6.5%로 큰 변동이 없었다. 4개월 연속 급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장기 기대도 4월 4.4%에서 5월 4.2%로 하락했다. 작년 12월 이후 첫 내림세다. 소비자들은 관세가 가격에 전가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무역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재발한 미·중 갈등…다이먼 "10년물 5%"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4월 상품수지
-수출 1885억 달러(+3.4%) 수입 2761억 달러(-19.8%)
-무역적자 876억 달러(3월 1623억 달러)

재발한 미·중 갈등…다이먼 "10년물 5%"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4월 상품 무역적자는 급감했습니다. 상무부는 상품 수입이 20% 감소한 276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기록상 가장 큰 한 달간 감소 폭입니다. 반면, 수출은 3.4% 증가한 1885억 달러였습니다. 이로 인해 상품 무역적자는 3월 1623억 달러에서 4월 876억 달러로 급감했습니다. ING는 "관세 부과를 앞두고 기업들이 미리 대량의 제품을 들여왔고, '해방의 날' 이후 수입이 급감했다. 오늘 데이터는 2분기 GDP 성장률이 연율 2.5~3%로 양호할 가능성을 높여준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오늘 데이터를 반영해 2분기 GDP 추정치를 1.0%포인트 상향해 연율 +3.3%로 높였습니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GDP나우도 2분기 GDP 추정치를 기존 2.2%에서 3.8%로 대폭 상향 조정했습니다.

재발한 미·중 갈등…다이먼 "10년물 5%"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3. 금리 하락, 그래도 불안한 이유

물가 등 경제 데이터가 안정되면서 금리는 종일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4시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9년물 수익률은 2.2bp 내린 4.402%에 거래됐습니다. 2년물은 3.7bp 내린 3.90%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금리는 종일 오르락내리락 요동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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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하원을 통과한 감세안에 미국에 불공정한 세금을 부과하는 국가의 투자자에게 징벌적 과세를 매길 수 있는 조항이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른바 889조항인데요. 미국이 ‘차별적’이라고 보는 세금 정책을 펴는 국가의 투자자에 대해 미국 내 이자·배당 소득에 징벌적 과세를 때릴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월가에선 이 조항이 빅테크에 대해 디지털세를 부과하는 유럽 호주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아일랜드 등 글로벌 최저 법인세 조항을 활용한 국가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FT는 “만약 미 국채 이자에 세금이 부과되면 (해외 투자자 이탈로)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썼습니다. 도이치뱅크는 "이 조항의 적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전반적으로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외국 자본에 대해 광범위한 부정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해석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제안된 세금은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이 작년 11월 보고서에서 제시한 소위 마라라고(Mar-a-Lago) 협정의 입장과 일치한다. 미 채권 등 미국 자산에 대한 외국 투자자들의 신뢰가 이미 흔들린 상황에서 외국 투자자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라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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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한 콘퍼런스 대담에서 "채권시장에 균열이 생길 것"이라고 했습니다. 확대되는 재정 적자, Fed의 과도한 시장 개입 등에 대해서 비판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10년물 금리가 5%에 도달할 것에 대해 "여러분은 당황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다이먼은 "위기가 6개월 후일지 6년 후일지는 알 수 없다. 부채의 경로와 시장조성자들의 능력 모두 바뀌기를 바란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정신을 차리려면 그런 변화가 필요한지 모른다"라고 했습니다.
-Fed가 정책 결정에 시간을 두는 것은 옳은 일이다.
-미래에는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것 같다. AI는 디플레이션을 초래할 수도 있지만, 내년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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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에서는 최근 이머징마켓 투자를 늘리라는 권고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관세 파동으로 미국 예외주의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고, 신흥국 경제가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죠. 게다가 신흥국 시장은 수년간 소외되면서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매우 저렴한 상태입니다. 실제 이달 들어 신흥국 시장의 수익률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그렇다고 신흥국에 올인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중심의 투자에서 조금은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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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시장 상황을 다음과 같이 평가합니다.
-정책 : 무역 혼란과 정책 변화가 성장 전망과 노동시장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하지만 성장 엔진은 여전히 미국산(Made in the USA)이다.
-미국 예외주의의 종말?: 달러 패권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세계 기축통화로서의 지위에는 당장 위험이 없다.
-부채 : 미국 금융 패권에 대한 가장 큰 위험은 국가 부채이다.
-증시 : 미국 기술주는 여전히 주식 시장의 주요 기회이지만, 포트폴리오의 다양화 필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채권 : 수익률 중심의 채권 투자는 변동성이 큰 시기에 포트폴리오를 안정시키는 핵심 수단이 될 수 있다.

여러 가지 불안한 발언, 소식이 많았지만, 금리는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PCE 데이터, 미시간대 기대 인플레이션 등이 하향 안정세를 보였고요. 오늘이 5월 마지막 거래일이어서 월말 리밸런싱으로 인한 채권 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4. 증시 상승 모멘텀 약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희망적 발언이 나온 뒤 뉴욕 증시는 안정세를 되찾았습니다. 결국 오후 4시 S&P500 지수는 0.01% 내렸고 다우는 0.13% 오른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나스닥은 0.32%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S&P500 지수는 장중 1% 이상 떨어지기도 했지만 대부분 회복했습니다.

재발한 미·중 갈등…다이먼 "10년물 5%"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엔비디아 등 반도체 주가가 대거 하락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11% 급락했고 구성 종목 30개 중 브로드컴을 제외한 29개 종목이 약세를 보였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해 추가적인 기술 규제에 나선다는 보도 탓입니다. 엔비디아는 2.92% 하락했고 TSMC와 ASML, AMD, 퀄컴, Arm이 2% 안팎으로 떨어졌습니다.

매그니피센트7은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테슬라는 머스크 CEO가 행정부를 떠나기로 했음에도 3.34% 하락했습니다.

소비자 심리가 바닥을 치고 개선되면서 소매업체들의 주가는 대체로 강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예상을 넘는 1분기 실적을 공개한 코스트코는 3% 넘게 상승했습니다.

재발한 미·중 갈등…다이먼 "10년물 5%"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시장에서는 일부 모멘텀이 약해지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찰스슈왑은 "시장 폭(breadth)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인 S&P500 종목 중 5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거래되는 종목의 비율이 지난 20일 80%로 정점을 찍었다. 이게 약 65%로 하락했는데, 수치가 높을수록 건강한 시장을 시사한다. 중요한 모멘텀 지표인 상대강도지수(RSI)는 최근 70 부근에서 50 중반으로 하락했다.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지만 RSI가 하락하는 경우, 상승 저항선을 돌파할 힘이 약하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지표를 종합하면, S&P500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인 5780 부근의 기술적 지지선을 다시 한번 시험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넷 전략가는 "시장에서는 위험자산에 대한 큰 돌파 혹은 붕괴가 곧 있을 것이라고 속삭인다. 가장 확실한 신호는 3B(XBD 900달러, 뱅크 IXG 105달러, 비트코인 11만 달러)에서 나온다. 이들 위험 선도 자산에 이중 천장이 생기면 매우 약세, 깔끔한 상승 돌파가 생기면 매우 강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XBD 지수는 미국 주요 증권사와 거래소 운영 기업의 주가를 추적하는 지수이고요. IXG ETF는 글로벌 금융사 주식을 추적하는 ETF입니다. 즉 증권사와 은행 주가, 비트코인이 계속 오르는지 지켜보라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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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월 고용 주시…6월 계절성 괜찮다?

다음주 경제 데이터로는 6일(금) 발표되는 5월 고용보고서가 핵심입니다. 월가는 신규고용이 13만 개로 4월(17만7000개)보다는 감소하고, 실업률은 4.2%로 유지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웰스파고는 "5월 고용보고서는 급변하는 무역 환경 속에서 노동시장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처음으로 실감하게 해 줄 것이다. 불투명한 경제 전망이 고용에 부담을 주기 시작했음을 보여줄 것이고, 신규고용은 12만5000명 증가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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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급관리협회(ISM)의 5월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발표됩니다. 제조업 PMI는 2일(월), 서비스업 PMI는 4일(수)에 나옵니다. 월가는 5월 12일 미·중 관세 인하로 인해 약간 반등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통상법원 판결 이후 항소심 등이 어떻게 진행될지,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가 정말 무역법 122조 등을 활용해 중국 등에 대한 관세를 높일지 등도 주시해야 합니다. 122조는 대통령이 미국과의 무역수지 흑자가 큰 국가에 최대 1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허용합니다. 기간은 150일로 제한되지만, 별도의 조사가 필요하지 않아 신속한 시행이 가능하고, 그 사이에 영구적인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301조 조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찰스슈왑의 제프리 클린톱 정책 분석가는 "무역 협상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고, 특히 특정 분야에 대한 노출이 적은 국가의 경우 당장 협상을 타결해야 할 긴박감이 줄어들 수 있다. 관세 강도나 기간이 완화될 수 있다는 안도감이 있을 수 있지만, 다음 단계는 더 복잡하고 기업과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일본의 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미국이 상호 관세와 자동차 관세를 포함한 모든 관세를 철폐하려는 의욕을 보이지 않는다면 합의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6월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2000년부터 따져서 6월은 월별 수익률에서 연중 세 번째로 나쁜 달입니다. 하지만 그건 2002년, 2008년, 2010년, 2022년 등 4년에 걸쳐 큰 폭으로 떨어진 데 따른 것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따지면 2022년 단 한 번 하락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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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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