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장애로 지원물량 3배인 1428대 접수
선정 방식도 임의 변경하는 등 행정 난맥상
허태정 시장 “무겁게 받아들여… 전원 구제”
대전시가 시민 혼란을 초래한 전기자동차 구매보조금 지원 사업과 관련해 신청자 전원을 구제하기로 했다. 시스템 접속 장애와 대상자 선정 방식 임의 변경 등 각종 행정상 난맥을 보인 대전시는 재정난 상황에서 자체 예산을 추가로 지출하게 됐다.
대전시는 22일 허태정 대전시장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전기차 보조금 지원 신청 과정에서 발생한 민원에 대해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안은 행정기관의 과오로 인한 것으로 대전시는 이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신청자 모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초 신청한 차종과 차량 옵션 등 신청 내용을 변경하지 않고 전기차 보조금 지침 등에 따른 절차를 준수해 이달 22일부터 9월 22일까지 차량이 출고되는 대상자 모두에게 보조금이 지원될 예정이다.
앞서 대전시는 지난 7일 하반기 전기차 보조금 신청을 접수했다. 당시 지원 물량은 486대였다. 통상 신청 대수가 지원 계획을 넘어서면 접수를 마감하지만 이날은 신청자가 몰리면서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다. 이에 대전시는 마감 기한을 오후 6시까지로 확대했는데, 그 결과 지원 물량의 3배에 가까운 1428대가 접수됐다.
여기에 접수 이후 선정 방식까지 달라지면서 혼란은 더 가중됐다. 기존 보조금 대상자는 접수순으로 신청 자격을 부여한 뒤 지원 가능 확인을 거쳐 선정되는 이른바 ‘선착순’ 방식이었다. 그러나 대전시는 임의로 1428대 전체에 지원 자격을 부여하고, 지원 가능 확인 서류를 제출한 신청자부터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신청 순서와 상관없이 확인 서류를 먼저 낸 신청자가 보조금을 받는 방식으로 갑작스레 바뀌면서 ‘주먹구구식 행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서다운 대전시의원(더불어민주당·서구4)은 20일 환경국 업무보고에서 “전기 승용차 기준 최대 754만원가량 지원되는 보조금 혜택을 대전시민 1000여 명이 받지 못하게 됐다”며 “타 지자체 주민과 달리 대전시민이란 이유만으로 정당한 보조금 혜택에서 소외당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대전시는 전체 지원자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위해 오는 9월 2차 추가경정예산에서 15억~20억원 상당의 시비를 반영할 계획이다. 재정 위기를 이유로 각종 현안 사업을 재검토하는 상황에서 행정 오류로 예산을 낭비하게 됐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번 신청 접수 과정에서 발생한 혼선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지원 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업무 체계를 갖춰 시민이 신뢰할 수 있는 행정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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