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중국산 몰려온다"…EU, 긴급관세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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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세계 경제에 충격파가 커지는 가운데 세계 각국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미국의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산 제품이 유럽에 밀려드는 걸 막고자 긴급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과 이스라엘, 일본은 상호관세율을 낮추기 위해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 국가가 미국의 고율 관세를 피해 유럽에 수출 물량을 집중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EU 고위 외교관은 FT에 “중국은 과잉 생산 기반의 수출 모델을 쉽게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더 많은 산업에 보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U는 이미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35% 관세를 부과 중이며 필요시 다른 품목에도 훨씬 높은 관세 부과를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EU는 최근 철강 수입 쿼터를 제한했는데, 다른 산업으로도 이와 비슷한 조치를 확대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또 다른 EU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세계 각국은 9일 상호관세 발효 전 관세율을 낮추기 위해 외교전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SNS에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베트남의 대미 관세율을 인하하겠다면서 협상 의사를 밝혔다”며 “또럼 서기장이 미국과 협정을 맺을 수 있다면 베트남의 대미 관세를 0으로 낮추고 싶다고 했다”고 적었다. 베트남 정부도 성명을 내고 또럼 서기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산 제품의 관세 인하를 약속하면서 동시에 “미국이 베트남에서 수입하는 상품에 비슷한 세율을 적용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는 관세 협상을 위해 9일부터 베트남산 제품에 부과될 46% 관세를 1~3개월 연기해 달라고 미국 측에 요청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7일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요미우리TV 프로그램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다음주 전화 협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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