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데이터센터용 CPU 수요 폭증
테슬라 테라팹 공정활용도 호재
닷컴버블때 주가 돌파할지 기대
서학개미, 일주새 720억 순매수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20% 가까이 급등했다. 인텔의 주가는 2000년 닷컴버블 당시 기록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26년 만에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매수에 나섰던 국내 투자자(서학개미)들의 베팅이 적중한 모양새다.
인텔은 23일(현지시간)정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31%(1.51달러) 오른 66.78달러에 마감했다. 장 마감 후 발표된 1분기 실적에서는 조정 주당순이익(EPS) 29센트, 매출 136억 달러(약 20조 1700억원)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EPS 1센트·매출 124억달러)를 대폭 상회하는 ‘깜짝 실적’이다.
해당 소식에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인텔의 주가는 20% 가까이 급등하며 주당 80.10달러까지 치솟았다. 전날 테슬라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일론 머스크 CEO가 “테라팹(TeraFab)에서 인텔의 14A 공정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2000년 8월 31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 74.88달러를 넘어설지 주목하고 있다.
인텔의 실적 개선을 견인한 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수요 폭증이다. 데이터센터·AI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51억달러로 집계됐고, AI 관련 매출은 회사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며 40% 성장했다. PC용 컴퓨팅 부문 매출도 77억달러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메모리칩 가격 급등에 따른 IT 기기 판매 위축으로 PC용 CPU는 올해 내내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분기 가이던스도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인텔은 매출 138억~148억달러, 조정 EPS 20센트를 제시해 각각 컨센서스(130억달러·9센트)를 상회했다. 립부 탄 CEO는 콘퍼런스콜에서 “CPU가 AI 시대의 없어서는 안 될 기반으로 다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를 확인했다”며 공급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서학개미들의 매수세도 주목할 만하다. 이달 들어 서학개미들의 인텔 순매수 규모는 꾸준히 늘어 최근 일주일간 약 4850만달러(약 72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미국 개별 종목 중 3위로, 반도체 종목중에서는 최대 순매수 규모다.
인텔 주가는 이달들어 23일까지 정규장 종가 기준 52% 넘게 급등했다. 현재 흐름이 이어진다면 1987년 1월 48.8% 상승 기록을 넘어 1972년 나스닥 상장 이후 월간 최대 상승률이 될 전망이다.
다만 고평가 논란도 잇따르고 있다. 23일 종가 기준 인텔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2배로 역대 최고 수준이며, S&P500 평균(약 21배)을 4배 이상 웃돌고 있다. 향후 2~3년간의 성장을 주가가 이미 선반영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파운드리 부문이 여전히 24억달러 영업손실을 기록한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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