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복귀 안된다”던 강경파 사퇴…의정갈등 해소 실마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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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하며 의료계의 지도력 부재와 내부 갈등이 부각되고 있다.

그의 사퇴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복귀 여론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각 병원의 전공의 단체들이 새로운 지도부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전공의 대표들은 임시 대의원총회를 통해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협상을 위한 새로운 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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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출범에도 협상 제자리
지도부 책임론 커지며 물러나

전공의·의대생 복귀 움직임
호남권 의대 속속 ‘정상화’

대전협, 새 지도부 구성 착수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사진 = 연합뉴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사진 = 연합뉴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 위원장은 1년 넘게 이어진 의정갈등의 중심에서 의료계를 대표하며 대정부 ‘강경’ 전략을 사실상 진두지휘해온 인물이다. 이 때문에 그의 사퇴를 계기로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복귀 여론이 힘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 의료계에서 나온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각 병원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한 공지에서 “모든 직을 내려놓고자 한다. 지난 1년 반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했으나 결국 실망만 안겼다”고 밝혔다. 이어 “전부 제 불찰”이라며 “모쪼록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학생들 끝까지 잘 챙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뚜렷한 협상안 없이 시간만 허비되는 양상이 반복되자 전공의·의대생 사이에서 지도력 부재에 대한 불만과 회의감이 터져나왔다. 박 위원장은 대전협 비대위를 이끈 지 약 200일 만에 사퇴했다. 다만 그가 겸직하고 있는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직 사임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의협은 우선 박 위원장에게 공식적인 의사를 확인한 뒤 후속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번 사퇴는 최근 급속도로 나빠진 내부 여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공의·의대생 사이에선 결과 없는 소모전이란 비판과 함께 지도부 책임론이 공공연하게 터져나오고 있다. 사직 전공의 A씨는 “대전협에 진행 상황을 물을 때마다 엠바고라면서 피해가더니 결국 정부랑 아무것도 소통한 게 없었다는 것이 들통나니까 바로 도망가는 모양새”라며 “이럴 거면 6월 복귀를 왜 막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직 전공의 B씨는 “대정부 협상권을 쥐고 있었는데 실질적 논의엔 참여하지 않고 기존 안만 고수했다”며 “결국 타협의 기회와 투쟁력을 모두 잃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각 병원 전공의 단체들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이날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는 “대선 이후 대전협 비대위의 행보가 실망스럽다”며 “전쟁에서 진격할 장수가 아닌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할 외교관이 필요하다”고 직격했다. 고려대의료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등도 공동 성명을 내고 “박 전 위원장에게 정부와의 협상을 촉구해 왔지만 진전을 이루지 못했고 대선 이후에는 정당한 이유 없이 대전협 회의에도 계속 불참했다”며 “상대방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식의 태도로는 건설적인 대화가 어렵다”고 일갈했다.

현장의 기류 변화를 감지한 단체들은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는 이날 오후 의대생을 비롯한 소속 회원들을 대상으로 복귀에 대한 입장, 의학교육 재개 조건 등을 묻는 인식조사에 착수했다. 수렴된 의견은 정부와의 협상에서 교육과 수련체계 회복을 위한 명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설문에 참여한 사직 전공의 C씨는 “다음달 중순 심포지엄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하는데 7월 말이면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시작된다”며 “최대한 이달 내로 의견을 모아 정부 측에 전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대 차원에서의 복귀 논의도 구체화되고 있다. 경북대 의대는 이날 전체 공지를 통해 오는 30일과 7월 1일 두 차례에 걸쳐 예과·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 정상화 방안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른 의대들 역시 복귀 수요를 파악하기 위한 움직임에 착수한 상태다. 한 국립대 의대생은 “단체행동의 명분이 약해졌다는 분위기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며 “침몰하는 배에서 진짜 각자도생이 시작된 셈”이라고 말했다.

각 병원 전공의 대표들은 26일 오후 9시 온라인으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새로운 대전협 비대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때 결의된 사항은 28일 오후 5시 오프라인 총회를 통해 추인받을 계획이다. 임시 총회를 준비 중인 전공의 대표들은 “새 정부가 들어선 지금이 파행을 막고 무너진 의료를 회복할 수 있는 적기”라며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협상을 위한 새로운 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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