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전립샘암 방사성 치료제 건보 논의, 말기 환자 삶의 희망 된다

1 week ago 23

맹찬영 전립선암환우건강증진협회 회장 전립샘(전립선)암은 흔히 ‘착한 암’으로 알려져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성적과 예후가 좋다는 인식 때문이다. 그러나 암이 다른 장기로 퍼지는 ‘전이 단계’에 이르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치료 선택지가 줄어들고 효과가 유지되는 기간이 짧아지면서 환자는 남은 치료 기회를 붙잡기 위해 하루하루를 버텨야 한다. 특히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샘암(mCRPC)’ 환자들은 이미 여러 치료를 거치며 몸과 마음이 지친 경우가 많다. 힘든 치료를 견디고도 병이 다시 진행됐다는 말을 들으면 환자와 가족은 막막해진다. 살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크지만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마땅치 않다는 현실이 환자를 주저앉게 만든다. 실제 환우회 현장에서 만나는 환자 중에는 남은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는 설명을 듣고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반복되는 항암 화학요법의 신체적 부담을 감당해야 하는데, 이는 젊은 사람도 견디기 힘들다. 언제까지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기약도 없다. 몸이 버틸 수 있을지, 가족에게 큰 짐을 지우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면 병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다행히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가 등장했다. 임상연구에 따르면 이 치료제는 기존 표준 치료 대비 통증을 줄이고 생존 기간을 연장해 삶의 질이 악화되는 시점을 늦추는 것으로 보고됐다. 환자에게 중요한 것은 몇 개월의 생존 연장만이 아니다. 일상이 무너지는 시간을 줄이고 가족과 평범한 시간을 더 오래 보내는 게 중요하다. 새 치료제가 이런 희망을 품게 해줬다. 문제는 이 치료제를 실제 환자가 사용하기까지 문턱이 여전히 높다는 데 있다. 국내에 들어와도 급여가 적용되지 않으면 대다수 환자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약’이나 다름없다. 전립샘암 환자 대부분은 은퇴 후 경제 활동을 중단했거나 오랜 투병으로 경제적 여력이 줄어든 경우가 적지 않다. 막대한 비급여 치료비 앞에서 가족에게 짐이 될 수 없다며 치료를 포기하는 이들이 수없이 많다. 환자들이 치료 결정을 주저하는 것은 대부분 다음 단계에서 진료비 부담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이번 치료를 견디면 다음 선택지가 있다’는 희망은 말기 암 환자가 병과 싸우는 데 큰 힘이 된다. 그러나 다음 치료제가 있어도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으면 끝이 보이지 않는 암과의 싸움을 시작할 엄두가 안 난다. 말기 전립샘암 환자에게 시간은 단순한 숫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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