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업이 새로 발표한 스마트폰은 미국에서 제조될 것이라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메이드인 차이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전 날 트럼프 기업이 발표한 T1모바일 이라는 새로운 브랜드의 스마트폰은 미국에서 생산된다는 회사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중국 등에서 생산될 수 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회사는 전 날, 가격은 499달러에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새로운 스마트폰으로 금색 기기의 T1을 발표했다.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퍼레이션(IDC)의 프란시스코 제로니모 부사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 휴대폰이 처음부터 설계될 가능성은 전혀 없고, 미국에서 조립되거나 미국에서 완전히 생산될 가능성도 없다”고 단언했다. “그건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제로니모는 이 휴대전화가 중국의 기기 제조업체에서 ODM으로 생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ODM은 다른 회사의 사양을 기반으로 제품을 설계하고 제조하는 회사 유형이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리서치 디렉터인 제프 필드핵도 미국 생산 스마트폰의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는 "미국에는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현지 제조 역량 자체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스마트폰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이후 스마트폰 제조가 주목받고 있다. 아직 관세가 부과되지는 않았지만 미국 대통령은 애플에 대해 미국내에서 생산하지 않으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제품 가격도 상당히 상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미국에서 대규모 생산을 시작하는데는 몇 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일부 기기 제조가 미국에서 이루어진다 해도 스마트폰 공급망은 글로벌하며 핸드셋 부품은 여러 국가에서 생산되고 있다.
트럼프 오가니제이션의 T1도 마찬가지이다. 특정 구성 요소에 대한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양을 통해 어떤 제품이 출시될지 짐작할 수 있다.
이 기기에는 6.8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예정인데, 이는 주로 한국의 삼성전자와 LG가 생산하는 화면 종류이다. 중국 기업 BOE도 이 화면을 생산한다.
애플의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 16 프로맥스는 6.9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으며 가격은 1,199달러부터 시작한다.
T1의 499달러 가격대 스마트폰은 대만 기업 미디어텍의 프로세서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 기기에 퀄컴의 프로세서가 탑재돼도 역시 대만에서 생산할 가능성이 크다.
이 휴대폰에 탑재된 5천만 화소 카메라는 이미지 센싱 칩을 필요로 하는데, 이 시장은 일본 기업 소니가 장악하고 있다. 중국에도 소규모 업체들이 있다.
메모리는 마이크론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분야지만, 한국의 삼성과 같은 다른 업체도 잠재적 공급업체가 될 수는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필드해크는 “미국에서 만약 제조가 가능해진다 해도 결국은 미국 외부에서 수입한 구성 요소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